[굄돌] 도구가 목적이 된 사회

[굄돌] 도구가 목적이 된 사회

남경태 기자 기자
입력 2002-03-13 00:00
수정 2002-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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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철학으로 유명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아도르노는 인간 이성의 부정적인 측면으로 이성의 도구화를 꼽았다.원래 이성은 종교가 지배하던 중세에서 벗어나 근대의 계몽주의 시대로 접어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해방’의 무기였다.인간은 이성을 이용하여 그 전까지 신의 영역이었던 자연을 지배하고 교회를 대신하여 사회를 관장하게 된다.그 결과 경제적으로 자본주의와 산업혁명,정치적으로 의회정치와 민주주의,학문적으로 근대 과학과 철학이 발달한 것은 주지의사실이다.

여기까지는 좋다.문제는 이성이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정도를 넘어서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아도르노에 따르면 현대사회에 들어 이성은 “다른 모든 도구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보편적인 도구”가 되었다.급기야 도구적 이성은 건드려서는 안 될 영역,즉 바로 이성의 주인인 인간마저 도구화하기에 이른다.그 결과는 바로 20세기를 핏빛으로 물들였던 파시즘이다.“이성이 사물에 대해 취하는 행태는 독재자가 인간들에 대해 취하는 행태와 같다.”는 게 아도르노의 주장이다.파시즘이라면 어느 민족에 못지않게 익숙한 탓일까? 현재우리 사회에서도 도구적 이성이 비대화되는 경향이 눈에 역력하다.그 한 예가 바로 영어와 컴퓨터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다.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라는 지금,영어와 컴퓨터에 숙달하려는 노력을 마냥 비난할 수는 없다.그러나 설령 실업률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진다 해도 한 가지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그것은 바로 영어와 컴퓨터야말로 도구적 지식 가운데서도 가장 도구적인 지식이라는 사실이다.

알다시피 영어와 컴퓨터도 지식의 한 분야인 것만은 틀림없지만,그것들은 독립된 지식 체계가 아니라 ‘다른 무엇’을하기 위한 매개체이며 도구에 불과하다.이를테면 우리는 그냥 영어와 컴퓨터를 배우고 싶다가 아니라 영어를 배워서 무역을 하고 싶다든가,컴퓨터를 배워서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고 말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영어와 컴퓨터라는 도구가 그 자체로목적이 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텔레비전 뉴스에서 어느 취업 준비생은 “영어와 컴퓨터를 익혀 실력을 쌓고 싶다.”고말한다.도구를 곧 ‘실력’과 등치시키는 사회라면 아도르노가 경고한 이성과 지식의 도구화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서울시의회 이영남 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구 제1선거구)이 22일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사업은 총 63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에스컬레이터 2대를 신설한 프로젝트다. 2025년 3월 첫 삽을 뜬 이후 지장물 이설, 임시보행로 및 차수벽 조성, 기존 구조물 철거 및 신규 구조물 축조, 건축 마감에 이르기까지 제반 공정을 차근차근 거쳐 이날 최종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의원은 “제기동역 1번 출입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 오늘 결실을 맺게 됐다”며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제기동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기까지 공사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지만, 서울교통공사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노력해 개통까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남경태 번역가

2002-03-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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