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특정국에 핵겨냥 안한다”

체니 “특정국에 핵겨냥 안한다”

입력 2002-03-13 00:00
수정 2002-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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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방문 중인 딕 체니 미 부통령은 11일 미국은 어떠한 특정 국가를 향해 핵무기를 겨냥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현재 미국은 어떠한 국가에도 핵무기를 겨냥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미 국방부가 북한,중국,러시아 등 7개국에 대해 유사시 핵무기 사용 계획을 마련할 것을 지시 받았다는 보도와 관련,‘핵 태세 검토(NPR)' 보고서는 미국의능력에 대한 전반적인 상태 및 향후 정책 방향을 보여주기 위해 의회에 제출하는 통상적인 보고서라고 일축했다.

한편 NPR 논란에 대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체니 부통령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포함한 각국 언론들은 비판적인 논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2일 ‘핵 깡패국가 미국’이라는 제목의사설을 통해 국방부의 NPR는 “핵무기 사용의 문턱을 낮춤으로써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효용성을 손상시켰다.”고비판했다.

사설은 NPT가 오랫동안 비핵국들로 하여금 핵무기 개발에 나서지 못하게 막는유용한 수단이었다고 설명하고 NPR보고서가 실제로 정책으로 채택된다면 비핵국가들이 다투어핵무기 개발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NPR보고서를 미국의 안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1일 7개 핵공격 대상국 중 중국,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이 이들국가에 핵무기를 사용한다고 협박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강대국의 태도가 아니라고 일갈했다.

또한 미국은 이번 계획이 대량살상무기 사용에 대한 억지력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핵확산을 부추기는 꼴이라고 꼬집었다.신문은 보고서에 담겨진 내용들이 미국의대테러전 확산에 대해 이미 우려의 시각을 가지고 있는 동맹국들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정부 대변인 말을 인용,NPR보고서가 미국이 핵무기 사용에 관한 국제법을 준수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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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숙기자 alex@
2002-03-1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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