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호두농가들 청설모와의 전쟁

천안 호두농가들 청설모와의 전쟁

입력 2002-03-01 00:00
수정 2002-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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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설모 잡아오면 한 마리에 3000원을 드립니다.” 충남 천안시 광덕면 농민들이 주 소득원인 호두를 마구따먹는 ‘청설모와의 전쟁’에 나섰다.

70년대까지만 해도 광덕면 농민들은 매년 50㎏들이 2000가마의 호두를 생산,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했었다.그러나 80년대 이후 지금까지 청설모 피해로 호두 수확량은 연간 500가마뿐이어서 전국 생산량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충남도와 천안시가 올해 처음으로 과일을 쪼아 먹는 까치 등 유해조수 퇴치 지원금을 예산에 배정하자광덕면 주민들도 호두를 따먹는 청설모에도 예산을 배정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다람쥐 모양의 회갈색 청설모는 호두가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7월부터 수확하는 9월까지 호두나무를 오르내리며 호두를 딴다.딴 호두를 물고 자기만의 저장장소에 묻었다가껍질이 썩으면 단단한 껍데기를 깨고 알맹이를 꺼내 먹는다.농민들은 “자기가 숨겨둔 저장 장소를 몰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계속 호두를 따는 바람에 피해가 크다.”고 얘기한다.

광덕면 500여호두재배 농가는 2000년 1월 ‘호두살리기추진협의회(회장 서태호)’를 구성,지난해까지 덫을 놓고청설모 잡기에 나섰으나 별로 효과가 없어 올해 현상금을내걸었다.최근 들어 전국 농가에서 청설모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살쾡이 등 청설모의 천적이 줄어든 데다 1년에2차례 10여 마리의 새끼를 낳는 왕성한 번식력으로 인해개체 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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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천열기자 sky@
2002-03-0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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