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칼럼] ‘여론조사’와 ‘여론조작’ 사이

[네티즌 칼럼] ‘여론조사’와 ‘여론조작’ 사이

김광남 기자 기자
입력 2002-02-27 00:00
수정 2002-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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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 다가오면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매스컴을 통해 수시로 보도되고 있다.여론조사란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이란 전제 위에서 이뤄지는 미래 예측의 하나이다.

그러나 여론조사는 다양한 변수들을 사용해 미래를 추측하므로 늘 몇 가지 함정을 가지고 있다.특히 ‘입김’이 개입되거나 ‘가치 중립적인 방법'이 사용되지 않은 여론조사가 그대로 발표되더라도 독자들은 사실상 그 허점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 모 정당에서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단체장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그런데 여기에는 몇 가지 오류가 있었다.한 후보의 경력과 관계되는 지역발전 문제를 앞 문항에서 물어보고 다음에 바로 그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적합한 후보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결과는뻔하다.누가 봐도 유사한 경력을 가진 후보라고 응답할 것은 분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 응답자들은 조사원들이 처음에 불러준 이름에 대한 기억률이 높다.따라서 전화 면접시에는 질문마다 다른 순서로 이름을 불러주면서 설문을 받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면 결국 설문지 구성상 맨 앞에 있는 후보에 대한 응답률이 높게 나타날 것이다.설문지를 보니 이번 조사에서도 1위로 나온 후보자의 순서가 설문문항에서 1번으로 되어 있었다.

이 설문지의 내용은 분명 전체적인 면에서의 지방자치단체장 후보감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 적합한 후보를 묻는 질문이었다.그런데 이러한 조사내용을 보도한 언론들은 대부분 ‘도지사후보=특정인’이라는 보도하는 우를 범했다.

이처럼 여론조사는 표본추출부터 면접원의 유도성 질문,응답결과·무응답변의 처리,긍정답변의 범위 설정 등 준비-진행-분석 모든 과정에서 오류를 범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따라서 이같은 오류를 어떻게 최소화하느냐가 조사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는 핵심이다.

선거에 입후보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도 여론조사 결과를너무 맹신하거나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요점은 얼마나객관적인 조사가 이루어졌느냐 하는 것이고 더욱 중요한것은 단순한 한 번의 조사결과보다 그 결과를 가지고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특히 선거 여론조사는 기간별로 세 번 정도의 심층적 조사와 역대 선거의 결과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론조사는 객관성이 생명이다.의도를 갖고 실시되거나 조사결과만을 확대 보도하는 여론조사는 차라리‘여론조작'에 가깝다.

[김광남 주민자치네트워크 정책연구위원] riworld@kg21.net
2002-02-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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