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파행 안팎/ 일주일만에 모여 10분만에 또…

국회 파행 안팎/ 일주일만에 모여 10분만에 또…

입력 2002-02-26 00:00
수정 2002-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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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8일째 파행을 이어갔다.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의 유감표명 수위가 또 다시 국회 정상화의 발목을 잡았다.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들은 주말을제외하고 국회에 나왔다가 하릴없이 돌아가는 ‘헛수고’를 닷새째 되풀이했다.

[본회의 파행] 여야 총무 합의에 따라 오전 10시55분 개회됐으나 10분만에 정회된 뒤 오후 3시 결국 산회됐다.한나라당 이재오 총무는 본회의가 개회되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난 파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이 의원은 “여야간감정대립이 있고 충돌이 있다고 해서 의사일정이 중단돼선안된다.”며 “지난 18일 송석찬(宋錫贊) 의원 발언으로의사일정이 중단돼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의석에서는 “그건 사과가 아니야.” “폭력을 사과해야지….”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고,이에 한나라당측은 “원인제공자가 누구냐.” “당신들도 사과해.” 등의 맞고함으로 응수했다.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자 이만섭(李萬燮) 의장은 개의 10분만인 11시5분 정회를선언했다.이한동 총리와 정세현(丁世鉉) 통일·송정호(宋正鎬) 법무·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은 정치분야 답변을 위해 오전 10시30분 국회에 나와 회의 속개를 기다리다 결국 오후 3시 본회의가 산회되자 각부처로 돌아갔다.총리실 관계자는 “철도·발전 부문 파업사태로 정부 각 부처가 분주한 상황”이라며 “국회 출석때문에 대책회의와 현장방문 일정을 뒤로 미뤄놓았었다.”며 국회의 거듭된 파행을 안타까워했다.

[여야 논란] 이재오 총무 발언이 끝난 뒤 여야는 각각 의원총회와 원내대책회의를 갖고 상대측을 맹비난하는 데 열을 올렸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본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갖고 “이재오 총무 발언은 어제 유감표명을 약속한데 대한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총무는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이재오 총무 같은사람 하고 다시 협상할 수 있느냐는 성토가 나왔다.사과하지 않으면 본회의에 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고 말했다.서울시장 후보경선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이 총무는 본회의 직후 “이재오 총무처럼 배신하는 사람과는 총무를 같이 할 수 없다.”며 사표를 냈으나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2월 국회는 마무리해달라.”고 반려했다.

같은 시간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민주당에 대한성토가 이어졌다.이재오 총무는 “같은 사안을 놓고 두번이나 사과했는데 또 무슨 사과냐.”며 “민주당이 ‘상습성 가출병’에 걸렸다.”고 힐난했다.다른 의원들도 “민주당이 고의로 국회를 파행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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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2002-02-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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