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프리즘] 건단련 위인설관식 정관개정 눈총

[경제 프리즘] 건단련 위인설관식 정관개정 눈총

김성곤 기자 기자
입력 2002-02-23 00:00
수정 200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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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로 임기가 끝나는 한국건설단체연합회 회장 선출 문제를 두고 건설업계가 시끌시끌하다.

건단련은 지난 1997년 건설단체간 친목을 도모하고 이해가 상충되는 부문을 조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건단련의회장은 16개 소속 단체장 가운데 선출하게 돼 있지만 관례상 가장 큰 단체인 대한건설협회 회장이 당연직처럼 맡아왔다.

장영수(張永壽) 건협회장이 건단련 회장을 같이 맡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따라서 건협회장이 바뀌면 건단련 회장도 바뀌게 돼 있다.

그런데 최근 건협회장 임기만료를 앞두고 부랴부랴 건단련이 회장단 회의를 열어 정관을 변경,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건단련 회장단 회의에서 회장의 자격을건단련 소속 단체장이 승계한다는 조항대신 ‘학식과 덕망이 있는 건설업계 종사자’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결과는 정작 건협 회장에 단독출마,건협회장과 건단련 회장이 유력시되는 인사는 이를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건단련은 조만간 이 정관개정안을 건교부에 제출할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건설업계에서는 ‘건단련이면 단체명칭에 맡게 건설단체의 장이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일부에서는 이번정관개정이 임기만료를 앞둔 장 회장이 그 자리를 맡기 위한 위인설관(爲人設官)식 정관개정이 아니냐는 눈총도 보낸다.

이에 대해 건협 관계자는 “총회에서 정관개정문제는 긴급발의 형태로 이뤄졌으며 본래 예정됐던 것은 아니다.”며 “장 회장도 ‘건단련 회장에는 관심이 없다.’고 얘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정관개정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오이밭에서는 신발끈을 매지 말라는 옛말처럼 건협이 미묘한 시기에는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건설업계의 원로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의 뒷 모습이 결코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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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기자 sunggone@
2002-02-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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