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어이없는 판정 분노 폭발

김동성, 어이없는 판정 분노 폭발

입력 2002-02-22 00:00
수정 2002-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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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선두로 골인한 김동성(고려대) 선수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기자 쇼트트랙 팬들과 네티즌들이 일제히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은 “개최국의 텃세가 해도 너무하다.”며 대회본부등을 상대로 온라인 시위를 벌였다.쇼트트랙 대표팀 응원단인 ‘블루 히어로즈’의 홈페이지(www.blueheroes.net) 게시판에는 이같은 항의의 글이 300여건이나 올랐다. 한 네티즌은 “지나친 할리우드 액션으로 보는 이들을 속인 미국 선수 오노는 차라리 영화배우”라고 비꼬았다.

사이트가 한꺼번에 많은 글로 붐비자 이날 오후 3시쯤 결국 서버가 장애를 일으켰다.

‘다음’‘프리챌’ 등 각 인터넷 종합검색 사이트 토론방에도 울분을 토로하는 글이 수천건씩 쏟아졌다. ‘다음’사이트에 마련된 ‘2002 솔트레이크시티 안티 카페’에는 김 선수가 실격패하자마자 3091명의 회원들이 동시에 접속을 시도하는 바람에 1시간 만에 서버가 다운됐다.

아이디가 ‘keeper11’인 네티즌은 “김 선수가 1등을 하고도 금메달을 따지못한 것은 미국의 ‘깡패주의’ 때문”이라면서 “진짜 ‘악의 축’은 바로 미국”이라고 비난했다. 아이디가 ‘ksyang07’인 네티즌은 ‘안티 사이트’들의 연합을 통해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의견을 냈다.

국회 홈페이지(www.assembly.go.kr)의 자유게시판에도 미국을 비난하는 글이 100여건이나 올랐다. 충주의 한 고교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꿈나무들이 우리나라의 비참한 현실을 봐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면서 “권력자들의 강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기 직후 미국 NBC방송이 자체 인터넷사이트(www.nbc.com)를 통해 실시한 김동성 실격판정에 관한 찬반투표코너에는 오후 3시까지 23만여명이 참여해 96%가 “”실격 판정이 잘못됐다.””는 의견을 냈다.

송한수 이영표기자 tomcat@
2002-02-2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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