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복분자 술

[2002 길섶에서] 복분자 술

이상일 기자 기자
입력 2002-02-21 00:00
수정 2002-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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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허기가 져서 산딸기를 따먹었다.겨우 집에 돌아와 다음날 아침 오줌을 누었는데 오줌발이 어찌나 세던지 요강으로 쓰는 항아리가 넘어졌다.

주인공은 화자(話者)에 따라 새신랑 또는 쇠약한 노인으로 달라진다.

산딸기 이름은 ‘복분자(覆盆子)’.항아리를 넘어뜨리는열매란 뜻이다.복분자는 한방에서 보양제로 쓰여진 만큼그 효과와 이름이 근거가 없지는 않은 듯하다.복분자로 담근 술이 몇해전 전통식품 품평회에서 외국인들로부터 가장 호평을 받았다.적포도주보다 색깔이 짙고 맛도 깔끔하다.

어느 전직 장관은 늘 복분자술을 차에 싣고 다니며 반주(飯酒)로 쓰곤 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20일 부시 미국 대통령을 위해 베푼 청와대 만찬에는 밀쌈 인삼말이,궁중 신선로 등 정통 한식코스에 곁들여 미국산 와인과 함께 복분자술이 나왔다고한다.부시 대통령이 복분자술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는지,만약 들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하다.

이상일 논설위원
2002-02-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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