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파행 안팎/ 송석찬의원 도망다니며 질의

국회 파행 안팎/ 송석찬의원 도망다니며 질의

이지운 기자 기자
입력 2002-02-19 00:00
수정 2002-02-1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8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한 민주당 송석찬(宋錫贊) 의원의 직설적 공격에 따른 한나라당의 반발과 욕설에 이어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한때 본회의를 보이콧했던 한나라당은 이를 속개할 태세였으나 민주당이 오히려 야당측의 발언 방해를 빌미로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등 여야가 뒤바뀐 모습이었다.이는 추가적 대여 공세를 펴려는 야당과 부시 방한을 앞두고 멍석을 깔아주지 않으려는 여당의 엇갈린 속내를 반영한다는분석이다.

◆송 의원 질의=민주당 송석찬 의원이 단상에 오르는 순간부터 사단이 생겨났다.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의원 등은 “지금 (질의서를) 받아보니 전부 욕이야.”라며 단상 앞까지 나가 항의했다.송 의원이 질의중 “망국적인 발언으로 민족을 파괴하려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라고 하자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의원 등은 “의장,중단시켜”라고 거칠게 항의했다.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송 의원이 “이 총재 장남 정연씨가 재벌 2세들과 대규모로 주가조작을 공모,수백억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자 “이 빨갱이 같은 놈아,그만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한나라당 윤두환(尹斗煥)·이규택·김무성·김성조(金晟祚) 의원 등 10여명은 단상에 올라가 송 의원를 끌어내리려 했고,송 의원은 몸싸움을 하거나 도망다니면서까지 이회창 총재의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의 사형판결을 문제삼는 등 질의를 계속했다.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원 퇴장했다.

민주당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 “상대방을 자극하는 발언은 삼가 달라.”고 주문하자“야당이 대통령을 비판해도 아무 말 안해 놓고선….”이라고 반박,이 의장과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총=송 의원에 대한 강력한 성토가 이어졌다.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국회와 정국을 ‘파토’내려는수작이며 당 지도부가 시킨 것”이라며 흥분했다.이규택의원은 “송 의원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 사람”이라며 “이는 이 고문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총에서는 본회의 속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우세했다.한 참석자는 “우선 ▲우리가 폭로거리를 더 많이갖고 있고 ▲이회창 총재 개인의 문제라 파행을 시킨다면이 총재에게 누가 될 수 있으며 ▲명백히 여당의 잘못인데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가면 ‘양비론’의 역풍을 맞을 수있다.”면서 본회의 참석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의총=민주당 의원들은 의총에서 “송 의원이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해 ‘악의 화신’이라는 식으로 한 발언은 적절치 않은 표현이고,당의 입장은 아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그러나 송 의원을 발언대에서 끌어낸 한나라당 의원들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으며,한나라당 차원의 사과가 없으면 본회의를 계속 거부하기로결정했다.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정치 입문 15년 만에 마이크를빼앗고 단상을 점거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나 ‘악의 화신’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우려를 표명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2002-02-19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