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평검사’ 안대찬씨 정년퇴임

‘영원한 평검사’ 안대찬씨 정년퇴임

입력 2002-02-18 00:00
수정 2002-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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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에 대한 부담감이나 경제적 어려움보다 검찰에 대한 애정이 컸기에 34년간 평검사의 외길을 걸어 왔습니다.” ‘영원한 평검사’ 서울고검 안대찬(安大贊·63)검사가20일 정년 퇴임식을 갖고 검찰을 떠난다.

동기나 후배보다 승진에서 밀리면 옷을 벗는 것이 검찰의 관행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평검사로서 정년을 채우고 퇴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지난 90년 의정부지청장을 끝으로 퇴임한 민건식(閔建植·71) 변호사 등 손에꼽을 정도다.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 개업을 하라는 가족들의 압력도 만만치 않았지만 그저 검사라는 자부심 하나로 자리를지켰습니다.” 전남 광양이 고향인 안 검사는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지난 63년 사시1회에 합격했다.68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대구 춘천 부산 서울 수원 성남 대전 등 곳곳을 다니며 평검사로 일했다.20여년만에 검찰 동기생들은 검사장에 승진했지만 그는 지청장과 고검을 오가며 근무했다.홍성지청장을 두번이나 지낸 이색 경력도 있다.

송종의(宋宗義) 전 대검차장과 이건개(李健介)전 대전고검장이 동기생.95년 사시 2회인 김기수(金起秀) 검찰총장이 취임한 뒤 고검장급까지 오른 동기생들도 모두 퇴임했지만 그는 ‘검찰내 유일한 사시 1회’로 남았다.

그는 동기나 후배가 승진하면 옷을 벗는 검찰의 관행은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승진을 하지 못해 심리적 부담감도 컸고,후배들 보기가 민망스러웠다.”고 털어놓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안 검사의 퇴임을 바라보는 검찰 내부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후배들을 위해 용퇴하는 관행을 무시할 수 없지 않느냐는 사람도 있지만 끝까지 당당하고 소신있게 일하는것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안 검사는 퇴임한 뒤 변호사로 개업 할 예정이다.퇴임식에는 막내 사위인 창원지법 박태안(朴泰安) 판사와 1남2녀의 자녀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안 검사는 “검사들이 눈치를 보지 않도록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동미기자 eyes@
2002-02-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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