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 (이안 부루마 지음/한겨레 신문사 펴냄).
왜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가.독일이2차 대전후 나치즘의 완벽한 청산을 위해 노력하는데 비해일본은 인류 최초의 원폭 희생자라는 점만을 강조할 뿐 한국 등 주변 국가들에 가한 죄과를 간과하고 있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이안 부루마가 지은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정용환 옮김,한겨레신문사)는 일본인들이 전쟁에 대해 갖는 이같은 태도의 원인을 분석하고있다.
저자는 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가 ‘국화와 칼’에서“서양은 죄의 문화인데 비해 일본은 수치의 문화여서 자신이 저지른 죄를 감추려는 속성이 있다.”고 주장한 데대해 부분적으로 타당성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문화적 특성을 통해 한 민족 전체의 성격을규정하는 것은 다층적·다원적 현대 사회에 대한 복합적인인식을 저해하며, 쉽게 결정론에 기울어진다는 약점이 있다고 본다. 저자가 접근하는 방식은 역사적,정치적인 것으로 독일과 일본의 전쟁 경험 자체와 전후 연합국의 점령정책에서 두 나라의 집단적 기억이 달라지게 된 실마리를찾는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두나라가 갖고 있는 전쟁 기억의 핵을 이루는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난징을 직접 답사했다.또 두 나라의 교과서,박물관,기념물 등에 나타난 과거관을 비교했고 과거의 망각과 부인을 직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다.전범 재판을 비롯한 연합국의 전후 점령정책에 대한 비판적 조명도 덧붙였다.
책은 인터뷰와 예술작품 분석,현장답사와 에세이로 짜여져 있다.인터뷰 대상은 독일과 일본의 좌우익 정치인,작가,역사가,박물관장,독일의 수용소 생존자,난징 학살 당시현장에 있었던 일본의 퇴역 군인 등 다양하다.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를 주제로 한 시,소설,영화,연극,그림,조각 등도 광범위하게 다뤘다.1만2000원.
유상덕기자 youni@
왜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가.독일이2차 대전후 나치즘의 완벽한 청산을 위해 노력하는데 비해일본은 인류 최초의 원폭 희생자라는 점만을 강조할 뿐 한국 등 주변 국가들에 가한 죄과를 간과하고 있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이안 부루마가 지은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정용환 옮김,한겨레신문사)는 일본인들이 전쟁에 대해 갖는 이같은 태도의 원인을 분석하고있다.
저자는 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가 ‘국화와 칼’에서“서양은 죄의 문화인데 비해 일본은 수치의 문화여서 자신이 저지른 죄를 감추려는 속성이 있다.”고 주장한 데대해 부분적으로 타당성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문화적 특성을 통해 한 민족 전체의 성격을규정하는 것은 다층적·다원적 현대 사회에 대한 복합적인인식을 저해하며, 쉽게 결정론에 기울어진다는 약점이 있다고 본다. 저자가 접근하는 방식은 역사적,정치적인 것으로 독일과 일본의 전쟁 경험 자체와 전후 연합국의 점령정책에서 두 나라의 집단적 기억이 달라지게 된 실마리를찾는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두나라가 갖고 있는 전쟁 기억의 핵을 이루는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난징을 직접 답사했다.또 두 나라의 교과서,박물관,기념물 등에 나타난 과거관을 비교했고 과거의 망각과 부인을 직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다.전범 재판을 비롯한 연합국의 전후 점령정책에 대한 비판적 조명도 덧붙였다.
책은 인터뷰와 예술작품 분석,현장답사와 에세이로 짜여져 있다.인터뷰 대상은 독일과 일본의 좌우익 정치인,작가,역사가,박물관장,독일의 수용소 생존자,난징 학살 당시현장에 있었던 일본의 퇴역 군인 등 다양하다.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를 주제로 한 시,소설,영화,연극,그림,조각 등도 광범위하게 다뤘다.1만2000원.
유상덕기자 youni@
2002-02-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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