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개떡, 찰떡

[2002 길섶에서] 개떡, 찰떡

정인학 기자 기자
입력 2002-02-06 00:00
수정 2002-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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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래 전 일이다.30대 초반의 중학교 체육교사였던 친구가 맹장 수술로 입원한 적이 있었다.겁이 많기도 했던 그는 담당 간호사에게 ‘주사 좀 살살 놔달라.’고 부탁했다.간호사는 청을 흔쾌히 들어주었다.주사기 바늘이다 들어갈 때까지 천천히 찌른 것이다.그러지 않아도 아픈 주사기 바늘이 한동안 엉덩이를 파고 들었으니 크게 혼이 났음은 물론이다.

얼마 전에 한 경제 각료가 우리의 교육 문제를 지적하면서 ‘차라리 일제(日帝) 교육정책이 낫다.’고 했다가 곤욕을 치렀다.여기저기서 그렇다면 일제의 교육을 찬양하는 것이냐고 정색을 하고 따진 것이다.주사를 살살 놔달라는 부탁에 주사 바늘을 살살 찌른 간호사를 연상시킨다.어른이 엄살을 떠는 게 얄미워 말 뜻을 의도적으로 곡해했을것이다.그렇다면 ‘일제 교육’ 해석도 짐짓 곡해해본 것일까.일제 교육이 낫다는 의미는 분명 아니었다.개떡같이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라는 속담이 있다.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요즘이다.다른 이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려 노력할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2002-02-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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