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에 우수인력이 들어오지 않은 지 20년은 됐을겁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한때 최고의직장으로 꼽였던 은행의 위상이 IMF 외환위기와 강도높은구조조정 등을 거치면서 땅으로 떨어졌고,전문인력 양성에도 소홀해 경쟁력을 잃었다는 지적이다.최근엔 신입사원들마저 철새처럼 왔다가 떠나는 직장으로 전락했다고 한탄한다.
은행들이 최근 ‘신입사원 붙잡기’를 비롯,직원교육을 강화하기 시작한 것은 이전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의도로풀이된다.사내외 연수제도도 보강하는 등 기존 인력의 고급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 행장감이 없다] 올해 신입사원 선발에서 대다수 은행들은 ‘쓴 맛’을 봤다.수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직원들의 상당수가 대기업·외국기업 등 조건이 좋은 다른직장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은행의 인기가 추락하기 시작한 것은 97년말 외환위기때부터.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불안한 직장’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 ‘명퇴’ 등이 진행되면서 우수한인재들이 대거 빠져나갔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구조조정 이후 사기가 떨어지고 직원교육도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행내에서도 ‘행장으로 키울 인재가없다’는 탄식이 흘러나온다.”고 털어놨다.
[신입사원 추스려라] 올해 신입사원을 뽑은 은행들은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신입사원이 곧미래가치’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한빛은행은 4∼6년차 행원과 신입사원을 묶어 신뢰감을 조성하는 ‘가디언 제도’를 도입했다.업무지도는 물론 고민거리도 상담해 준다.
산업·신한은행 등도 선·후배 직원들이 1대 1로 만나 적응력을 높이는 ‘후견인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하나은행은 선·후배를 묶은 ‘벗바리 제도’를 통해 영화·연극 등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활동비를 지원한다.
은행장들도 나섰다.이인호(李仁鎬) 신한은행장은 최근 신입사원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 비전에 대해 허심탄회한 토론을 벌였다.김종창(金鍾昶) 기업은행장도 신입사원 90여명을대상으로 특강한 뒤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법’이라는책을 나눠줬다.
[전문교육 강화] 지난해 합병으로 직원 2만명을 둔 국민은행은 선진 금융기법에 대한 전문교육을 늘리고,천안연수원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 계획이다.조흥은행은 ‘프로금융인 육성’을 목표로 지점장을 대상으로 ‘고급 관리자 양성과정’을 진행하며,자기계발 교육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90억원을 교육예산으로 책정했다.다음달 중순부터는 직원 120명에게 3박4일 일정의 중국시찰 연수도 실시한다.
한빛은행은 전 직원을 마케팅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한 ‘마케팅 스쿨’을 3단계에 걸쳐 9월말까지 진행한다.
산업은행은 여·수신,국제금융·투자 등 업무연수를 다양화시키고,리스크관리·금융공학 등 첨단 금융분야 교육을강화할 계획이다.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는 “전문교육을 통해 ‘행원 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시중은행들이 스카우트할 만한 금융전문가를 키운다면 은행권의 인력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은행들이 최근 ‘신입사원 붙잡기’를 비롯,직원교육을 강화하기 시작한 것은 이전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의도로풀이된다.사내외 연수제도도 보강하는 등 기존 인력의 고급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 행장감이 없다] 올해 신입사원 선발에서 대다수 은행들은 ‘쓴 맛’을 봤다.수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직원들의 상당수가 대기업·외국기업 등 조건이 좋은 다른직장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은행의 인기가 추락하기 시작한 것은 97년말 외환위기때부터.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불안한 직장’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 ‘명퇴’ 등이 진행되면서 우수한인재들이 대거 빠져나갔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구조조정 이후 사기가 떨어지고 직원교육도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행내에서도 ‘행장으로 키울 인재가없다’는 탄식이 흘러나온다.”고 털어놨다.
[신입사원 추스려라] 올해 신입사원을 뽑은 은행들은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신입사원이 곧미래가치’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한빛은행은 4∼6년차 행원과 신입사원을 묶어 신뢰감을 조성하는 ‘가디언 제도’를 도입했다.업무지도는 물론 고민거리도 상담해 준다.
산업·신한은행 등도 선·후배 직원들이 1대 1로 만나 적응력을 높이는 ‘후견인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하나은행은 선·후배를 묶은 ‘벗바리 제도’를 통해 영화·연극 등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활동비를 지원한다.
은행장들도 나섰다.이인호(李仁鎬) 신한은행장은 최근 신입사원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 비전에 대해 허심탄회한 토론을 벌였다.김종창(金鍾昶) 기업은행장도 신입사원 90여명을대상으로 특강한 뒤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법’이라는책을 나눠줬다.
[전문교육 강화] 지난해 합병으로 직원 2만명을 둔 국민은행은 선진 금융기법에 대한 전문교육을 늘리고,천안연수원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 계획이다.조흥은행은 ‘프로금융인 육성’을 목표로 지점장을 대상으로 ‘고급 관리자 양성과정’을 진행하며,자기계발 교육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90억원을 교육예산으로 책정했다.다음달 중순부터는 직원 120명에게 3박4일 일정의 중국시찰 연수도 실시한다.
한빛은행은 전 직원을 마케팅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한 ‘마케팅 스쿨’을 3단계에 걸쳐 9월말까지 진행한다.
산업은행은 여·수신,국제금융·투자 등 업무연수를 다양화시키고,리스크관리·금융공학 등 첨단 금융분야 교육을강화할 계획이다.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는 “전문교육을 통해 ‘행원 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시중은행들이 스카우트할 만한 금융전문가를 키운다면 은행권의 인력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2002-01-3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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