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나무 벗삼은 에세이 ‘사람이 뭔데’

자연과 나무 벗삼은 에세이 ‘사람이 뭔데’

입력 2002-01-25 00:00
수정 2002-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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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뭔데(전우익 지음/현암사 펴냄).

‘아파트에 살고 있는 여섯살난 희준이란 놈이 있는데 식목일에 학원이 쉬니까 에미한테 묻더래요.엄마 오늘 왜 쉬느냐고.에미가 오늘은 나무 심는 날이라서 쉰다고 하자,희준이란 놈, 나 그럼 나무 심으러 가겠다며 집을 나갔는데얼마 지나지 않아 들어오면서 하는 말이 “엄마 내 나무심었다.”하더랍니다.에미가 무슨 나무를 심었느냐고 묻자 “놀이터 가니까 나무젓가락이 있잖아.그걸 놀이터에 심고 왔어.”…’ 경북 구천에서 농사짓고 사는 수필가 전우익(78)씨가 세번째 수필 ‘사람이 뭔데’를 내놓았다.그가 서문에서 ‘맨날 해봤자 그놈의 소린 그놈의 소릴 수밖에 없는데 또 지껄였습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그의 책은앞선 두책과 닮아있다.친한 지인들에게 소소한 일상을 편지쓰듯 적고 있다.

‘옛날에는 목수도 농사를 지었는데 그게 이상적인 모습이라 합니다.벼도 심고 나물도 가꾸면서 일거리가 생기면열심히 일 했대요.’1925년 태어나 서울에서 대학까지 나온 엘리트였던 그는 ‘민청’에서 청년운동을 하다가 6년남짓 수감생활을 했다. 책의 제목에서 ‘사람이 뭔데’하고 조용히 현대문명을 나무라는 그의 태도는 근엄하고 웅장하다.

그러나 자연과 나무를 벗삼는 그의 잔잔한 삶의 철학이현대인에겐 이미 오래전에 잃어버린 기억처럼 생소하고 케케묵은 서적처럼 고루할 지도 모르겠다.7000원이송하기자 songha@

2002-01-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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