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해결사 박규현 컴백

프로농구/ LG 해결사 박규현 컴백

곽영완 기자 기자
입력 2002-01-24 00:00
수정 2002-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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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0프로농구 정규시즌이 한창이던 2000년 1월초.당시 이충희 감독이 이끌던 LG는 창단 이후 최다인 7연패의 늪을 헤매며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의 기로에 서 있었다.

팀의 사기는 떨어질대로 떨어져 있었다.무언가 처방이 필요했다.그 처방을 들고 나온 건 구단 고위층도 코칭스태프도아닌 박규현이란 선수였다.그는 더 이상 팀의 침체를두고볼 수 없다는 듯 머리를 짧게 깎고 나타났다.‘삭발투혼’이었다.창단멤버인 그의 결연한 의지는 후배들에게 이어져 줄줄이 삭발을 단행했다.LG는 9연패까지 당한 뒤 4연승을달리며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었다.

2년이 지난 01∼02시즌 종반.LG는 또 한번 6강 플레이오프진출의 고비를 맞고 있다.23일 현재 코리아텐더와 함께 17승19패로 공동 5위.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한게임 한게임이 살얼음판이다.더구나 상승세를 탈만하면 여지없이 찬물을 끼얹는 ‘편파판정’ 등 코트 안팎에서의‘집중견제’ 탓에 팀 분위기가 침체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않으면 자칫 벼랑끝으로 몰릴 수도 있다.

이 상황에서 돌파구로 떠오른 것이 바로 공교롭게도 박규현.18개월만의 공익근무를 마치고 23일 팀에 복귀한 것.코칭스태프는 24일 SK나이츠와의 홈경기에 당장 투입할 생각이다.

스피드와 투지,발군의 수비력에 득점력까지 갖춘 그의 가세는 LG의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 분명하다.

97∼98시즌 3점슛 성공률,98∼99시즌 2점슛 성공률 1위를차지한 그의 고감도 외곽포는 올시즌들어 주춤하고 있는 LG의 공격농구를 되살리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또 상대팀의주포들은 그의 빠른 발과 영리함에 큰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이 때문에 LG의 코칭스태프는 그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려 하지 않는다.



곽영완기자 kwyoung@
2002-01-2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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