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日정부에 일침

美재무, 日정부에 일침

입력 2002-01-24 00:00
수정 2002-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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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를 용인하는 듯한 일본 정부정책에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이 일침을 가했다.도쿄를 방문 중인 오닐 장관은 22·23일 엔저현상에 대해 되도록 말을 아껴왔던 것과는 달리 일본의 엔저 용인정책을 정면 비판했다.오닐 장관은 특히 환율을 조작하는 것은 보호주의이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의회복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닐 장관의 발언은 22일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일본 재무상이 “오닐 장관이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며 시장의 판단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한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시오카와 재무상이 전한 오닐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엔저를 용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이 134엔대를 돌파하며39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오닐,엔저 용인 정면 비판] 오닐 장관은 2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의 면담 뒤 기자회견에서 “환율조정으로 엄청난 부실채권이나 생산성 저하 문제를 해결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22일 오닐 장관은 시오카와 일본 재무상과 회담후기자회견에서는 이보다 훨씬 강도높게 일본의 엔저 용인정책을 비판했다.그는 “환율을 조작하는 것은 일종의 보호주의”라면서 “이런 식으로 경기를 부추기려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효과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생산성을 제고하는 정공법을 써야 한다.”며 “문제를 회피하면 할수록극복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강한 달러정책을 내세워 왔던오닐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 정부의 인내가 한계에 달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 입장]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23일 오닐 장관과만난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환율정책을 통해 침체에 빠진일본 경제를 부양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일본 정부가자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디플레이션을 해결하기위해 엔저를 용인하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관도 23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의 엔저 현상은 일본의 경제상황에 비해 고평가돼 있던 엔화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4개월 사이에 달러에 대한 엔화의 가치는 15%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달러당 135엔을 마지노선으로 본다.엔화가 달러당 140엔을 넘어서면 일본 국채가격 하락으로 금융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고 동남아 국가들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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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미기자 kmkim@
2002-01-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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