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칼럼] 위기의 대학

[네티즌 칼럼] 위기의 대학

홍지화 기자 기자
입력 2002-01-23 00:00
수정 2002-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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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제일 먼저 한 일은 이른바‘학벌타파'였다.그로 인해 많은 전문대학들이 명칭만 대학으로 승격되었다.

그러나 그런다고 해서 4년제 대학 졸업생과 전문대학 졸업생들의 사회적 차별이 근절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대기업들의 공채 응시 자격 요건에는 모두 4년제대학 졸업생 위주로 되어있다.결국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격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의 대학은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그 옛날 지적 욕구에 불타 학문에 전념하던 상아탑은 이제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구시대적 유물로 전락해버렸다.그 원인 중에 가장 큰 것은 특별전형이다.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기회를 주고 대학의 선발권을 존중해주며 획일화를막고자했던 본래의 취지는 변질,왜곡되어 날로 대학의 질을 격하시키고 있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연예에 끼가 있다거나 외국에서 살다 왔다는 이유만으로,심지어는 얼굴 예쁜 점을 들어 무작정 특별전형의 범주에포함시켜 선발하고 있다.대학에서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됐지 미모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그리고설사 그렇게 들어간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 적응을 잘 할 리 만무하다.자신의재능과는 관계없이 그렇게 선발되어 입학한 학생들 중에서는 공부에 적응을 못해 도중하차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결국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대학에,자격없는 학생들만 양성해 내고 있다.그렇다고 특별전형을 아주 없애자는 건 아니다.

보다 엄격한 규정을 만들어 공정한 심사를 통해 연예에 끼가 있는 사람은 연예 관련학과에,영어에 소질이 있으면 영문과에,음악에 소질이 있으면 음대에 지원할 때만 특혜를받을 수 있도록 한정시켜야 한다.

대학 교육은 우리의 미래와 직결된다.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기초학문이 무너져 취업대기소 역할로 전락했다.또한 강력한 학벌 서열이 존재한다.

요즘처럼 취업란이 심각한 때에도 S대 공대 대학원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대기업체들이 모셔가기 경쟁을 하고 있는판국이다.대학의 질은 갈수록 엉망이 되는데 학벌은 여전히 중요시한다는 것은 이 사회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나쁜 징조이다.

진정 학력 차별을 없애려면 임시방편으로 명칭만을 바꿀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부터 바꿔야 한다.특히언론 등이 무책임하게 S대 입학자,졸업자 등을 취재하는관행부터 없어져야 할 것이다.

홍지화 중앙대 대학원생 ljazz72@kebi.com
2002-01-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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