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내창씨 의문사 밝혀내야

[사설] 이내창씨 의문사 밝혀내야

입력 2002-01-12 00:00
수정 2002-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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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9년 8월 전남 거문도 유림해수욕장 앞 바닷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앙대 안성캠퍼스 총학생회장 이내창씨(당시 27세)는 ‘실족에 의한 익사’라는 당시 수사결과와는 달리 타살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문사진상규명위는 10일 ‘이내창 의문사 진상조사 중간발표’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수사결과에 허점이 상당부분발견됐다고 밝혔다.또 이씨가 거문도에 안기부 여직원과동행했고 당시 거문도에는 안기부와 경찰 등 기관원들이있었다는 것이다.법의학 감정결과 이씨의 폐에서만 바닷물 성분이 나오는 등 ‘비전형적 익사’라는 소견이 나왔으며,이씨 사망의 결정적 요인이라던 머리 부위의 상처 역시 외부의 가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내창씨 사건은 발생 당시 이미 타살의혹이 제기된 바있고,안기부와 경찰 등의 개입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었다.

이씨가 거문도로 가는 배 안에서 그를 감시하는 기관원들이 있었고 거문도 도착 뒤 이씨가 누구엔가 쫓기듯 민박집에서 허둥지둥 빠져나갔는가 하면 사고 당일 15일 거문도다방에서 안기부 여직원과 만나는 장면이 목격됐으며,그날 밤 사고 지점에 수상한 사람들이 출몰했다는 것 등이 그같은 정황이었다.그러나 89년 당시는 안기부 위력이 막강해서 이씨의 죽음은 그 진상을 규명할 수 없었다.그러나시간은 흐르는 것만으로도 역사를 진전시키는가.진상규명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이씨가 안기부 여직원과 다방에서동석했고 서울시경 형사라는 남자 두 사람이 유림해수욕장에 야영을 하다가 사건 다음날 거문도를 빠져 나갔으며,사건 당일 대전경찰서 형사라는 남자 5명이 거문도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대한 주민 진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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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씨는 임수경씨 북한방문 때 민족해방운동사 걸개그림과 관련해서 안기부의 내사를 받고 있었다.진상규명위는 당시 이씨에 대한 안기부의 내사기록이 의문사 진상규명에 결정적이라고 보고 국정원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며,국정원도 27건의 관련 자료를 진상규명위에 보냈다.길게 얘기할 필요도 없다.진상규명위가 다루는 의문사 사건들은 당시 사건에 관련했던 안기부·검찰·경찰·기무사 등의 비협조로 진상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국정원만이라도 적극 협조해서 이내창씨 의문사 진상을 밝혀 내도록 해야 한다.국정원은 옛 안기부가 아니다.이내창씨 사건 말고도 최종길교수 의문사 등 옛 안기부가 관련된 각종의혹사건의 진상규명에도 발벗고 나섬으로써 국정원이 옛안기부와 어떻게 다른가를 실증적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2002-01-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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