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희망을 일구며…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희망을 일구며…

유용태 기자 기자
입력 2002-01-04 00:00
수정 2002-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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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밀레니엄이라 해서 들떴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어느덧 2년이라는 세월이지났다.지난 2년은 새로운 세기에 대한 희망도 많았지만겨울의 찬바람만큼이나 매서운 실업의 고통과 생계의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도 많았다.

해는 바뀌었지만 실업문제는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다.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희망에 차 대학에 진학했는데 대학을 졸업하니 일자리가없어 방황하는 젊은이들….그들이 겪는 좌절과 아픔은 본인이 아니면 헤아리기가 힘들 것이다.

정부에서는 공공근로,직업훈련,인턴제 등 다양한 실업대책을 개발하여 집행해 왔지만 실업상태에 있는 개개인들의 어려움을 덜어 줄 수 있는 정책의 개발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이런 이유로 나는 오래 전부터 정책 담당자들이바쁘더라도 현실성 있는 정책개발을 위해서는 책상을 벗어나 현장에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난 12월 나는 많은 민생현장을 방문했다.실업자의 아픔을 체감하고 이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느끼기 위해서였다.공공근로 현장,일일취업알선센터,직업훈련 현장 등을 방문하면서 나에게 맡겨진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실업의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일구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도 목격했다.

지난해 12월18일 실내디자인,CAD,이·미용 기술을 가르치는 서울직업전문학교를 방문했다.1층에는 훈련생들이 느낀 실업의 아픔이 알알이 밴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절망을딛고 새로운 희망을 위하여 힘을 비축하는 사람들….비록차가운 겨울 바람이 창문을 스치고 있고,구조조정으로 실직의 아픔을 겪었지만 이들이 일구는 희망이 언젠가는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였다.

최근 나는 간부회의나 기관장회의 등에서 정책 담당자들이 현장을 발로 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누차 강조하고 있다.정책개발을 하는 데는 차가운 이성이 필요하다.그러나 실업대책,노사문제를 담당하는 노동부 직원들은 근로자에 대한 이해와 따뜻한 가슴이 있어야 한다.이것은 책상에 앉아서 얻을 수 없는 것이다.현장에서 실업자들의 삶과 애환을보고,그들과 몇 마디라도 대화를 나눠 봐야 머리로 만든 정책에 생명력이 불어 넣어지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해를 맞아 나는 그동안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이곳 저곳을 방문할 계획이다.그곳에서 실업자의 아픔을 같이하고 그들이 일구는 희망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다.올 한해는 보다 많은 사람이 실업이라는 무거운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일구게 되기를바라면서.

유용태 노동부장관.
2002-01-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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