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성현경 옮김/열림원 펴냄.
여인의 절개와 신의,사필귀정 등 인간사의 편린과 해학을고루 담고 있는 ‘춘향전’.다양한 해석,각색을 거친 소설과 영화가 쏟아졌지만 여전히 얼마든지 색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고전작품이다.
그런 차원에서 열림원이 펴낸 ‘춘향전’(성현경 풀이·옮김)은 독특한 맛과 재미를 함께 건질 수 있는 또다른 춘향전으로 눈길을 끈다.
우선 백여 종이 넘는 여러 이본(異本)가운데 ‘이고본(李古本)’을 택한 점이 파격의 재미를 안겨준다.
‘이고본’ 춘향전이란 ‘조선문학사'(1948·조선문학사)를서술한 국문학자 이명선이 1940년 ‘문장’ 지에 발표한 것으로 흔히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춘향전’으로 불린다.
정본의 춘향전이 양반 서얼 출신의 춘향을 열녀로 인상지우는 것과는 달리 기생 명부에 오른 춘향이 방자에게 음담패설로 대꾸하고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이 도령에게 포악을 부리기도 한다.
종말도 이 도령의 소실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임금의 윤허를받아 정실부인으로 승격되는 차이점을보인다.
책은 이처럼 튀는 춘향의 모습과 함께 이 도령이 방자에게농락당하고 어사또가 농민에게 박대당하는 등 신분체계를 뛰어넘는 해학이 곳곳에 담겨있다.
책의 또다른 특징은 풍속화와 민화 등 옛그림을 삽화격으로 곁들인 점이다.민중의 솔직한 생활 모습,특히 남녀 관계의생생한 묘사로 도화서에서 쫓겨난 혜원 신윤복을 비롯해 김홍도,정선,김윤보,김득신의 골계미와 해학이 넘치는 풍속화·민화 24컷이 소설의 재미를 한껏 배가시킨다.
책 말미에 주석을 단 원본을 함께 실어 고전문학 연구자들이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한국고소설학회와 판소리학회 회장을 지낸 역자 성현경 교수가 책의 출간을 보지 못하고 석달 전 타계,안타까움이 남는 책이기도 하다.1만2,000원.
김성호기자 kimus@
여인의 절개와 신의,사필귀정 등 인간사의 편린과 해학을고루 담고 있는 ‘춘향전’.다양한 해석,각색을 거친 소설과 영화가 쏟아졌지만 여전히 얼마든지 색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고전작품이다.
그런 차원에서 열림원이 펴낸 ‘춘향전’(성현경 풀이·옮김)은 독특한 맛과 재미를 함께 건질 수 있는 또다른 춘향전으로 눈길을 끈다.
우선 백여 종이 넘는 여러 이본(異本)가운데 ‘이고본(李古本)’을 택한 점이 파격의 재미를 안겨준다.
‘이고본’ 춘향전이란 ‘조선문학사'(1948·조선문학사)를서술한 국문학자 이명선이 1940년 ‘문장’ 지에 발표한 것으로 흔히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춘향전’으로 불린다.
정본의 춘향전이 양반 서얼 출신의 춘향을 열녀로 인상지우는 것과는 달리 기생 명부에 오른 춘향이 방자에게 음담패설로 대꾸하고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이 도령에게 포악을 부리기도 한다.
종말도 이 도령의 소실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임금의 윤허를받아 정실부인으로 승격되는 차이점을보인다.
책은 이처럼 튀는 춘향의 모습과 함께 이 도령이 방자에게농락당하고 어사또가 농민에게 박대당하는 등 신분체계를 뛰어넘는 해학이 곳곳에 담겨있다.
책의 또다른 특징은 풍속화와 민화 등 옛그림을 삽화격으로 곁들인 점이다.민중의 솔직한 생활 모습,특히 남녀 관계의생생한 묘사로 도화서에서 쫓겨난 혜원 신윤복을 비롯해 김홍도,정선,김윤보,김득신의 골계미와 해학이 넘치는 풍속화·민화 24컷이 소설의 재미를 한껏 배가시킨다.
책 말미에 주석을 단 원본을 함께 실어 고전문학 연구자들이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한국고소설학회와 판소리학회 회장을 지낸 역자 성현경 교수가 책의 출간을 보지 못하고 석달 전 타계,안타까움이 남는 책이기도 하다.1만2,000원.
김성호기자 kimus@
2001-12-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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