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명암 나뉜 크리스마스 두 농성

[오늘의 눈] 명암 나뉜 크리스마스 두 농성

김용수 기자 기자
입력 2001-12-27 00:00
수정 2001-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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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 영광,땅엔 평화’가 있다는 지난 25일 크리스마스.이날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정책과 관련된 두 건의 농성이 있었다.

한 건은 의료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 신상진(申相珍) 회장의 단식농성.또 하나는 한나라당의 건강보험 재정분리 법안의 상임위 통과에 반대하는 같은 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의 농성이었다.

신 회장은 의료법 개정과 ‘실패한’ 의약분업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지난 20일 단식농성에 돌입했다.26일로 단식7일째다.의료기관이 급여비를 부당·허위 청구할 경우 복지부장관이 의사면허를 정지시킬 수 있도록 한 의료법 개정안이 독소조항이라는 주장이다.하지만 신 회장의 농성은국민들의 관심이나 언론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

한편 김 의원은 24일 소속당인 한나라당의 건강보험법 개정안에 평소의 소신대로 반대하려다 보건복지위에서 ‘축출’당했다.김 의원은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국회의원의 양심과 소신을 지키기 위한’ 농성에 들어갔다.

김 의원의 농성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국민이 뜨거운 격려를 보냈다.대부분언론도 김 의원의 소신있는 행동에 대해 박수를 쳤다.건강연대,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들의 격려방문에 문지방이 닳을 정도였다.김 의원의 홈페이지도 격려성 글이 쇄도하는 바람에 한때 접속이 마비되기도 했다.

이처럼 두 농성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신 회장의 농성은 집단이기주의로 비쳐졌고,김 의원의 농성은 소신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의협회장의 단식이 국민들을 위한 것이 아님을알아버렸다.지난해 의료계 파업 당시 일부 의사들이 환자들에 대한 진료는 외면한 채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했었다는 사실을 눈물을 삼키며 이미 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금 신 회장은 ‘알아주지 않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이제 국민들은 명분없는 농성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는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김용수 행정팀차장 dragon@
2001-12-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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