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아버지에 간이식 수술 고3 신현규군

투병 아버지에 간이식 수술 고3 신현규군

입력 2001-12-25 00:00
수정 2001-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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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맞아 고3수험생 아들이 목사 아버지에게 ‘대학진학’ 대신에 ‘효’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탄선물을 했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3수험생이 입시를 포기하고 자신의 간 일부를 간경화로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이식한 사실이 24일 뒤늦게 알려졌다.

효행의 주인공은 대구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신현규군(18).신군은 지난 17일 경북대병원에서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던 아버지 이균씨(53·목사)를 위해 자신의 간 70%를 떼어주는 대수술을 받고 회복을 취하고 있다.

신군이 간 이식을 결심한 것은 지난 6월 같은 반 친구인전진석군(18)이 간암을 앓고 있는 아버지(50)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받는 모습을 보고 난 뒤부터다.

개척교회를 일구면서 제대로 된 치료 한번 받지 못하고어려운 생활을 하던 아버지의 병세가 위독해지자 신군은그동안 공부한 수능준비를 모두 포기하고 혼자 병원을 찾아다니며 조직검사를 받는 등 수술준비를 했다.

성악가가 꿈인 신군은 올해 수능시험에서 예·체능 계열에 응시,계명대 성악과에 지원할 예정이었다.또 머뭇거리는 어머니(49)와 누나들에게 “대학은 내년에도 갈 수 있지만 아버님께 마지막 선물이 될 수도 있는 수술을 미룰수 없다”며 수술을 고집,끝내 가족 모두를 설득시켰다.

20여시간이 걸린 신군 부자의 대수술은 다행히 잘 이뤄져 신군은 지난 22일부터 식사도 할 수 있게 됐고,신군의 아버지도 무균실로 옮겨져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군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자식사랑이 남달랐던 아버지에 대한 당연한 보답”이라며 “아버지가 하루 빨리건강을 되찾아 온가족이 다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신군과 전군의 담임인 대구고 윤종태 교사(40)는 “담임을 맡은 반에서 한해에 2명의 학생이 효행을 실천해 무척자랑스럽다”며 “현규와 진석이의 효도가 다른 학생들에게 모범이 돼 효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2001-12-2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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