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배고픔과 배아픔

2001 길섶에서/ 배고픔과 배아픔

장윤환 기자 기자
입력 2001-12-15 00:00
수정 2001-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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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젊었을 때는 책 속에서 인간의 도리를 배우고 나이가 들게 되면 무심코 주고 받는 농담 가운데서 인간의본성을 재확인한다고 한다.

얼마전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다.한 친구가 “뭘 잘못 먹었는지 아랫배가 살살 아프네”라고 하자,곁에서 한마디했다.“아니,사돈이 땅이라도 샀나?”이 농담 한마디는 잠시 생각에 잠기게 했다.사돈이 땅을 사면 함께 기뻐해야 할일인데도 배가 아프다니,우리는 남이 잘되는 것을 보아 넘기지 못하는 어떤 정서적 유전인자를 갖고 있는 것일까?그렇지는 않을 것이다.어찌 보면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본성의 가식(假飾)없는 표현일 수도 있다.다만 우리는교양을 통해 그것을 억누르고 있을 뿐이다.

“배고픈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배아픈 것은 못 참는다”는 말도 있다.공자는 “부족한 것을 탓하지 말고 고르지않음을 탓하라”고 했다.공맹(孔孟)을 숭상해온 나머지 공정성과 평등성에 대한 우리 나름의 열망이 아니겠는가.

장윤환 논설고문

2001-12-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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