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을 낳고 있는 조폭영화가 또 한편 선보인다.오는 14일 개봉되는 윤제균 감독의 데뷔작 ‘두사부일체’(제작제니스엔터테인먼트)에 쏠리는 관심이 비상하다.조폭영화붐을 타고 또 흥행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지,같은 날 간판을 거는 세계적 화제작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위력을 얼마만큼 버텨낼지 등 이래저래 궁금증을 자아낸다.
‘두사부일체’(頭師父一體)는 ‘두목과 선생님과 아버지는 하나’란 뜻의 조어.조직폭력배의 두목을 엄청나게 ‘지위 격상’시킨 제목만으로도 코미디의 강도가 어렴풋하게 짐작될 것이다.물론 주인공들의 캐릭터는 하나같이 무식하기 짝이 없는 조폭이다.
이들이 보통때 나누는 대사는 이런 수준이다.“(컴퓨터를 만지작거리며)다음카페에 방 하나 만들어야겠어” “하지마.요즘 카페 돈 안된다 그랬잖아∼” 그 다음 장면은 한술 더 뜬다.“형님,다음카페가 뭔지 아세요?” “그거 우리 구역이냐?” 전과 5범인 조폭 두목 계두식(정준호)이 팔자에도 없는학교에 들어간다.“주먹세계도 변해야 살아남는다”는 조직 수뇌부의 강권에 못이겨 1년안에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내야 하는 것.영화는 두식이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편입한 고등학교를 무대로 ‘웃기는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주요 등장인물들의 별난 캐릭터 자체가 코미디의 강도를높이는 건 최근의 다른 조폭영화들과 엇비슷하다.
두식의 곁을 그림자처럼 맴돌며 그를 돕는 ‘똘마니’는상두(정웅인)와 대가리(정운택).둘은 만났다 하면 옥신각신한다.그럴 수 밖에.상두는 ‘대학물 먹은 조폭’이라 사기치며 사사건건 점잔을 빼고 대가리는 말끝마다 상소리를 달고 다니는 다혈질이다.
배낭을 멘 교복차림에 막내동생같은 친구들에게 몰매를맞으면서도 조폭신분을 숨기느라 진땀빼는 정준호의 코미디 연기변신은 그 자체가 큰 재미를 준다.여기에 TV시트콤에서 코믹연기를 검증받은 정웅인과 ‘친구’에서 얼굴을알린 정운택이 가세한 ‘3박자 호흡’이 기대치 이상이다.
영화는 단순한 조폭물에 머물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많이쳤다.시나리오를 직접 쓴 감독도 “사립학교의 비리를 깊이있게 파고 싶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영화속 학교이름은 재단비리로 얼룩진 서울 강남의 상문고를 패러디한 ‘상춘고’.학원 폭력,실추된 교권,사립학원 재단의 전횡 등을 두루 꼬집으려 했다.
하지만 감독의 기대처럼 “고급 코미디”가 되지는 못했다.지나치게 거친 욕설은 귀에 거슬리고 두식 일당과 학생들이 함께 재단비리에 맞서 육탄전을 벌이는 후반부에 난데없이 ‘스승의 은혜’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대목 등은 납득이 안될 만큼 촌스럽다.
얼마나 흥행할까? 예측불허다.흠집이 많았던 ‘달마야 놀자’도 전국관객 300만명을 가뿐히 넘긴 판이다.
황수정기자 sjh@
‘두사부일체’(頭師父一體)는 ‘두목과 선생님과 아버지는 하나’란 뜻의 조어.조직폭력배의 두목을 엄청나게 ‘지위 격상’시킨 제목만으로도 코미디의 강도가 어렴풋하게 짐작될 것이다.물론 주인공들의 캐릭터는 하나같이 무식하기 짝이 없는 조폭이다.
이들이 보통때 나누는 대사는 이런 수준이다.“(컴퓨터를 만지작거리며)다음카페에 방 하나 만들어야겠어” “하지마.요즘 카페 돈 안된다 그랬잖아∼” 그 다음 장면은 한술 더 뜬다.“형님,다음카페가 뭔지 아세요?” “그거 우리 구역이냐?” 전과 5범인 조폭 두목 계두식(정준호)이 팔자에도 없는학교에 들어간다.“주먹세계도 변해야 살아남는다”는 조직 수뇌부의 강권에 못이겨 1년안에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내야 하는 것.영화는 두식이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편입한 고등학교를 무대로 ‘웃기는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주요 등장인물들의 별난 캐릭터 자체가 코미디의 강도를높이는 건 최근의 다른 조폭영화들과 엇비슷하다.
두식의 곁을 그림자처럼 맴돌며 그를 돕는 ‘똘마니’는상두(정웅인)와 대가리(정운택).둘은 만났다 하면 옥신각신한다.그럴 수 밖에.상두는 ‘대학물 먹은 조폭’이라 사기치며 사사건건 점잔을 빼고 대가리는 말끝마다 상소리를 달고 다니는 다혈질이다.
배낭을 멘 교복차림에 막내동생같은 친구들에게 몰매를맞으면서도 조폭신분을 숨기느라 진땀빼는 정준호의 코미디 연기변신은 그 자체가 큰 재미를 준다.여기에 TV시트콤에서 코믹연기를 검증받은 정웅인과 ‘친구’에서 얼굴을알린 정운택이 가세한 ‘3박자 호흡’이 기대치 이상이다.
영화는 단순한 조폭물에 머물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많이쳤다.시나리오를 직접 쓴 감독도 “사립학교의 비리를 깊이있게 파고 싶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영화속 학교이름은 재단비리로 얼룩진 서울 강남의 상문고를 패러디한 ‘상춘고’.학원 폭력,실추된 교권,사립학원 재단의 전횡 등을 두루 꼬집으려 했다.
하지만 감독의 기대처럼 “고급 코미디”가 되지는 못했다.지나치게 거친 욕설은 귀에 거슬리고 두식 일당과 학생들이 함께 재단비리에 맞서 육탄전을 벌이는 후반부에 난데없이 ‘스승의 은혜’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대목 등은 납득이 안될 만큼 촌스럽다.
얼마나 흥행할까? 예측불허다.흠집이 많았던 ‘달마야 놀자’도 전국관객 300만명을 가뿐히 넘긴 판이다.
황수정기자 sjh@
2001-12-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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