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 회견 “은행 생존전략은 합병뿐”

김정태 국민은행장 회견 “은행 생존전략은 합병뿐”

입력 2001-12-05 00:00
수정 2001-12-0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아직은 내부 통합이 시급해 자중하고 있지만 조만간 시장에서 합병은행의 위력을 실감하게 될 겁니다.” 합병 한달을 맞은 국민은행 김정태(金正泰) 행장은 대한매일과의 특별인터뷰에서 “합병은행의 힘이 가시화될 때는 이미 대응하기에 늦은 때”라며 다른 은행들이 지금부터라도 합병 등 생존전략 찾기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달을 맞은 소감은. 통합작업이 예상보다 훨씬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다음달 중순쯤 전산시스템 선정이 끝난다.내년 추석쯤에는 완벽하게 ‘하나’된 국민·주택은행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고객들은 아직 합병은행의 차별화를 못느끼고 있는데.

우선은 내부통합에 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내년 2월부터는 마케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연체이자율 차등화는 맛보기에 불과하다.

◆구상 중인 전략은. 투신상품 등 실적상품을 대거 시판할 계획이다.특히 원금보장률을 100·90·70% 등으로 차등화해 투자성향에 맞게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

해외 상품도 직접 들여올 생각이다.

◆은행권에 합병논의가 무성하다. 우리 은행에 대항하려면 합병 외에는 길이 없다.최근 합병설이 돌고 있는 서울·제일·한미·하나 등 5개 은행을 모두 합쳐봐야 겨우 우리 은행의 덩치(185조원)와 비슷하다.내부통합의 와중에도가계대출이 우리 은행에만 2조원이 더 몰렸다.중소기업대출도 6,000억원으로 합병 전보다 곱절로 불었다.단언컨대우린 절대로 공격하지 않는다.시장의 힘대로 움직일 따름이다.다른 은행들이 ‘지금 이대로’를 고집한다면 자연도태될 것이다.

◆서울은행이나 대우증권 인수설이 나돌고 있는데. 말도안되는 소리다.통합작업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그 어떤인수계획도,여력도 없다.정부로부터 어떠한 제안을 받은바도 없다.

◆최근 전국점포를 돌며 옛 국민은행 직원 4,500여명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합병은행장 선출과정에서 나에 대한 음해와 비방이 너무 많았다.

화학적 결합을 하려면 ‘주택은행 출신 김정태’가 아닌‘인간 김정태’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시장금리가 많이 올랐는데 예금금리를 올릴 생각은. 아직 따라 올릴 정도는 아니다.1년짜리 금융채 금리가 지금보다(연 5.25%) 0.3%포인트 이상 오르면 검토해 보겠다.

안미현기자 hyun@.
2001-12-05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