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 전 독일의 한 시골에서다. 필자가 묵었던 집 아들 클라우스는 그가 살고 있는 별채를 “”순전히 나무와 흙과 지푸라기로 직접 지었노라””고 자랑했다. 필자가 '직접 지었다'는 부분에만 반응을 보이자, 그는 신문 하나를 가져왔다. 지역신문 '내고장 소식란'에 '그는 제비처럼, 흙과 지푸라기로…'라는 제목의 기사가 크게 실려 있었다. “”우리나라 시골 초가집들은 다 이렇게 집을 짓는 걸요””라고 말하자, 그는 “”아, 동양은 역시 다르군요!””라며 감탄했다. “”집이라는 건 살고 있는 동안만 필요한 것, 언젠가는 집짓는 데 쓰인 자재들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야 물론이죠!””라고 대답은 했지만, 쉰도 넘은 사람이 서른도 안된 독일 젊은이한테서 '생태론적 집짓기'에 관한 설법을 처음 들었던 것이다. 생태론의 세계화라고 할까, 한국에서도 최근 '그 사람 제비처럼' 나무와 흙과 지푸라기로 집을 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편에서는 '거시기빌'이니 '뭐시기토피아'니 고층 아파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지만.
장윤환 논설고문
장윤환 논설고문
2001-12-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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