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佛 발전방안 세미나·간담회 “문화의 집, 네트워크 구축부터”

韓·佛 발전방안 세미나·간담회 “문화의 집, 네트워크 구축부터”

입력 2001-11-28 00:00
수정 2001-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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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의 집’은 재정이 열악한데 프랑스는 어떻게하나요” “‘문화의 집’ 사이에 프로그램 교류가 있습니까?” 전국 20여개 ‘문화의 집’ 관장들이 26일 저녁 서울 중구한 식당에서 만났다.이 자리는 이날 오후 전국 문화의 집 운영협의회(회장 김호균)가 개최한 ‘한국,프랑스 ‘문화의 집’ 발전 방안 모색’이란 세미나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푸는간담회였다.

프랑스의 문화의 집 운영에 관한 물음표가 이어졌다.이 질문을 부정문으로 바꿔 모으면 우리 지역문화의 지도가 뚜렷이 그려진다.열악한 재정과 인력은 물론 제대로 된 중앙협의회 사무실도 없는 상태.문화의 집에 걸린 ‘문화복지’나 ‘문화 민주주의화’에 관한 슬로건을 조금이라도 땅에서 느끼기엔 조건이 너무 열악하다는 소리였다.

‘문화의 집’은 지난 96년 ‘문화복지’를 내걸고 정부가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으로 현재까지 84곳에 조성했지만 제역할을 제대로 하기엔 객관적 조건이 턱없이 열악하다는 게일반적 의견이다.세미나 주제발표에 이어 간담회에 참석한뱅상 뒤보아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CNRS) 대표연구위원(교수)의 답변은 한국과 프랑스 ‘문화의 집’이 지닌 구조적차이를 실감케 했다.

이보다 앞서 열린 세미나에서 뒤보아 교수(‘프랑스 문화의 집의 경험’),강준혁 추계예술경영대학원장(‘문화의 집 설립 배경과 한국형 문화의 집’)과 이종근 전주 진북문화의집 관장(‘전주의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린 운영사례’)이 차례로 주제발표했다.뒤보아 교수는 “‘문화의 집’은 앙드레 말로가 초대 문화부장관이 되면서 ‘도시마다 1곳의 ‘문화 대성당’을 목표로 60년대 추진한 정책이지만 68년 혁명을 겪으면서 생명을 마감했다”면서 “하지만 프랑스 문화정책의 중요 단계로 자리매김했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형식의 실험들을 계속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형 문화의 집’을 구상했던 강준혁 원장은 “애초에는 주민이 문화를 접하면서 문화욕구를 느끼게 하는 유럽식과 창작의욕을 성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국식모델을 접목한 것”이었다며 “아직 형성단계인 만큼 중앙에 센터를 설치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야하는 등 과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종근 전주 진북 문화의 집 관장은 ‘직장인을 위한 한낮의 틈새 음악회’라는 적은 재정으로 효율을 높였던 프로그램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두 나라 ‘문화의 집’은 이름만 같지 기능·구조는완전히 다르다.프랑스 문화의 집은 연극 음악 마임 등 다양한 공연을 위주로 한다.이에 비해 자잘한 프로그램으로 문화복지를 추구하는 우리 문화의 집은 프랑스가 구 단위로 운영하는 문화센터에 가깝다.

하지만 문화의 지방분권화나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데 프랑스 문화의 집 역사가 주는 의미는 자못 크다는 게 참석자들의 반응이었다.

“외국 모델도 좋지만 우리도 운영협의회를 매개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활성화한 뒤 문화관광부에 지원확충을 요청하면 될 것”이라는 정연수 태백시 문화의 집 관장의 제안에 공감하면서 자리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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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기자vielee@
2001-11-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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