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친필 삼일문 현판 기습 철거

박정희 친필 삼일문 현판 기습 철거

입력 2001-11-24 00:00
수정 2001-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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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정문‘삼일문’ 현판이 23일 새벽 민족단체 회원들에 의해 철거됐다.

한국민족정기소생회 곽태영(郭泰榮·65·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공동대표)대표와 한국민족청년회 우경태(禹瓊泰·40) 집행위원장은 이날 새벽 2시 20분 쯤 3m 길이의장대에 낫을 연결해 현판을 떼어 낸 뒤 망치로 부수었다.

이들은 철거 뒤 정문 기둥에 “왜군 장교가 쓴 현판을 민족정기의 이름으로 철거한다”는 글을 써붙였다.

당초 삼일문에는 해방 직후 서예가 김충현씨가 쓴 현판이 걸려 있었지만 1967년 박정희 전대통령의 친필 현판으로교체됐다.

이들은 이어 오전 10시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1운동 발상지인 탑골공원 정문에 독립군을학살한 박정희가 쓴 현판이 계속 붙어 있는 것은 민족의수치였다”면서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 계속 현판 교체를촉구했으나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철거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기자회견 뒤 망가진 현판에 시너를 붓고 불을 지르려던 곽씨와 우씨를 긴급체포해 공용물건 손상 혐의로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965년 김구 선생 살해범 안두희를 처음으로 제거하려했던 곽 대표는 지난해 서울 문래공원에 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을 철거해 불구속 기소됐었다.우경태 집행위원장 역시 지난달 26일 열렸던 ‘박정희기념관 완전 저지를위한 결의대회’에서 삼일문 현판을 떼려다 경찰에 연행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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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기자 window2@
2001-11-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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