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이 뭐길래…신세계 ‘굴욕적 유치’

루이뷔통이 뭐길래…신세계 ‘굴욕적 유치’

안미현 기자 기자
입력 2001-11-23 00:00
수정 2001-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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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해외명품 ‘루이 뷔통’을 서울 강남점에 입점시키기 위해 상식수준을 벗어나는 파격 대우를 해줘 ‘굴욕 유치’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오픈날짜도 약속시한을계속 넘겨 ‘상도(商道) 71년’의 공신력에 먹칠을 하고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달 초 강남점 개점 1주년에 맞춰 루이뷔통과 입점계약을 했다고 대대적으로선전했었다.루이뷔통은 프랑스의 ‘LVMH’ 패션그룹이 생산하는 세계적인 브랜드.강남점 개점 당시 루이뷔통 등 최고급 명품브랜드 유치에 실패해 ‘무늬만 고급’이라는 냉소를 들었던 신세계는 루이뷔통에 필사적으로 매달렸고,결국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유치에 성공했다.

●15억 매장공사비 신세계 분담= 서울시내 한 대형백화점의 해외명품 담당 바이어는 “신세계가 루이뷔통의 매장공사비를 전액 우선 부담하고 1년 후에 50%를 환급받기로 한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루이뷔통 유치조건으로 같은 LVMH 계열의 세린느·크리스찬 라크로와 등의 매장공사비도대줬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고 말했다.루이뷔통의매장공사비는 15억∼2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신세계 해외명품팀 김우열부장은 “루이뷔통매장공사비를 신세계에서 분담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지만계열 브랜드의 공사비까지 전액 대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그러나 구체적인 입점조건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오픈날짜 계속 ‘펑크’=신세계는 당초 이달중에 루이뷔통을 오픈한다고 밝혔다.그러나 공사가 지지부진해 다음달로 미뤄졌다.연기된 오픈날짜에 대해서도 홍보실은 12월초,담당 명품팀은 12월23일,루이뷔통 한국지사는 12월말로각각 얘기가 다르다.업계에서는 연내 오픈은 물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한 관계자는 “프랑스 본사에서 나온 디자이너가 한국실정을 무시한 채 자꾸 수정지시를 내리는 바람에 돈은 돈대로 더 들고 공사는 공사대로 지연돼 신세계가 골탕을 먹고 있다”고 전했다.신세계측은 “미국 테러사태로 자재수급이 늦어져 공사가 지연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끼워넣기 입점의혹= 신세계 강남점에는 ‘크리스찬 라크로와’가 입점해있다.이는 한국인이 수입해오다 1년전에철수했던 브랜드다.루이뷔통으로 수입원이 바뀐 뒤 올 8월강남점에 입점했다.백화점 관계자는 “국내에서 한번 실패했던 브랜드를 신세계가 다시 입점시켜 몹시 의아했다”면서 “루이뷔통 유치조건으로 같은 집안의 브랜드 몇개를끼워넣어 입점시켜주기로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신세계측은 끼워넣기란 있을 수 없다며 부인했다.

●상도 71년 무색= 신세계는 국산브랜드에 대해서는 판매액의 30%가 넘는 수수료를 요구하면서 해외명품에는 3분의 1밖에 안되는 12%가량을 받고 있다.매장위치나 면적,전용창고 등 명품업체들의 무리한 요구에도 속절없이 들어주고있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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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현기자 hyun@
2001-11-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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