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는 도난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서 같았다.
사건전모는 이렇다.5교시 우리반 체육시간이었다.우리반 여학생 2명은 교복치마가 필요했다.그들의 교복치마는 너무 눈에 띄게 줄여서 자주 선생님들의 꾸중을 들었기 때문에 눈속임해야할 치마가 필요했던 것이다.
화장실에 간다며 그들은 1학년 빈 교실로 들어갔다.1명은망을 봤고 1명은 깔끔한 교복치마 4벌을 가지고 나왔다.
교복치마를 분실한 1학년 담임 선생님은 학생과에 신고,6교시 수업중에 급히 방송을 해서 학생들의 소지품을 확인해줄것을 요청했다.하지만 쉬이 찾을 수 없었다.그러나 목격자가 나타나고 결국 우리반 학생 3명이 범인으로 지목됐다.
내가 보기엔 모두 그런 일을 할 학생들이 아니었다.더구나그들 중엔 특별장학금을 받는 모범생까지 끼여있었다.학생부장의 성급한 확신을 나무라며 학생들과 이야기를 했다.
모두 억울한 표정이었고 괜스레 내가 미안해서 “살다보면더러 의심받을 때도 있지만 진실은 곧 밝혀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했다.
결국 그중 2명이 범인으로 밝혀졌다.마지막 순간까지 내 눈을 쳐다보며 “저희를 믿어주세요.우린 안 그랬어요!”했던두 학생의 눈 때문에,마지막까지 내게 진실할 수 없었던 그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진실할 수 없었다는 것의 이면은진실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는 것일 테니까.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모범생은 내 앞에서 눈이 퉁퉁 붓도록 울다가 누명을 벗고 귀가했다.내 어설픈 위로가 이미 일그러진 그녀의 자존심과 분노를 삭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느꼈다.
가르친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오만한 생각이 아닌가.누가 누구를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눈을 바라보면서 진실을 이야기할 수 없는 학교에서 내가 무엇을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난 다만 기다릴 뿐이다.그들이 오늘 나에게 못 다한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할 수 있기를 말이다.그리고 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들이 기억하기 바란다.난 죄를 묻는 형사가 아니고 그들과 다시 맑은 눈으로 마주할 날을 기다리는 선생님이라는 것을.
장미정 구미 형곡중학교 교사
사건전모는 이렇다.5교시 우리반 체육시간이었다.우리반 여학생 2명은 교복치마가 필요했다.그들의 교복치마는 너무 눈에 띄게 줄여서 자주 선생님들의 꾸중을 들었기 때문에 눈속임해야할 치마가 필요했던 것이다.
화장실에 간다며 그들은 1학년 빈 교실로 들어갔다.1명은망을 봤고 1명은 깔끔한 교복치마 4벌을 가지고 나왔다.
교복치마를 분실한 1학년 담임 선생님은 학생과에 신고,6교시 수업중에 급히 방송을 해서 학생들의 소지품을 확인해줄것을 요청했다.하지만 쉬이 찾을 수 없었다.그러나 목격자가 나타나고 결국 우리반 학생 3명이 범인으로 지목됐다.
내가 보기엔 모두 그런 일을 할 학생들이 아니었다.더구나그들 중엔 특별장학금을 받는 모범생까지 끼여있었다.학생부장의 성급한 확신을 나무라며 학생들과 이야기를 했다.
모두 억울한 표정이었고 괜스레 내가 미안해서 “살다보면더러 의심받을 때도 있지만 진실은 곧 밝혀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했다.
결국 그중 2명이 범인으로 밝혀졌다.마지막 순간까지 내 눈을 쳐다보며 “저희를 믿어주세요.우린 안 그랬어요!”했던두 학생의 눈 때문에,마지막까지 내게 진실할 수 없었던 그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진실할 수 없었다는 것의 이면은진실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는 것일 테니까.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모범생은 내 앞에서 눈이 퉁퉁 붓도록 울다가 누명을 벗고 귀가했다.내 어설픈 위로가 이미 일그러진 그녀의 자존심과 분노를 삭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느꼈다.
가르친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오만한 생각이 아닌가.누가 누구를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눈을 바라보면서 진실을 이야기할 수 없는 학교에서 내가 무엇을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난 다만 기다릴 뿐이다.그들이 오늘 나에게 못 다한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할 수 있기를 말이다.그리고 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들이 기억하기 바란다.난 죄를 묻는 형사가 아니고 그들과 다시 맑은 눈으로 마주할 날을 기다리는 선생님이라는 것을.
장미정 구미 형곡중학교 교사
2001-11-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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