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월드컵관광 정책대안 급하다

집중취재/ 월드컵관광 정책대안 급하다

안동환 기자 기자
입력 2001-11-19 00:00
수정 2001-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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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관광호텔들이 누적 적자로 폐업 및 도산위기에 처해 있어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관광 인프라에 대한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관광호텔 업계는 연말까지 슬롯머신 영업의 규제 철폐와증기탕 영업 허가 등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폐업에 나설 태세다.그러나 국가적인 행사를 볼모로 국민의 정서와도 어긋나는 사행성·퇴폐 영업의 허가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8일 관광호텔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전국 480여개 관광호텔 중 대전 17개,경북 16개,서울 12개 등 145개관광호텔이 휴·폐업 및 부도상태다.이중 50∼60개 관광호텔은 경매 또는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특급호텔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저가(1∼3급) 관광호텔들은체불, 대출금 이자 연체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호텔업계는 정부가 지난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을 앞두고 객실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관광진흥법을제정,호텔내 각종 부대시설사업(슬롯머신,증기탕,나이트클럽) 등의 인·허가를 내주며호텔 신축을 독려했다가 행사가 끝나자 사치향락 산업으로 규정해 인·허가를 취소하고 각종 세금을 신설하는 등 호텔업계의 몰락을 부추겼다고비난하고 있다.

호텔업계는 월드컵축구대회 참가 선수단 및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의 객실예약 취소와 외국인 투숙 거부 결의 등 최근의 실력행사도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과 무관하지 않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서울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관광호텔 사업자총회에 참석한 호텔 대표들은 경영난 타개를 위해 관광오락업(슬롯머신)과 관광목욕장업(증기탕) 등의 부활을 요구하며 집단 폐업을 결의했다.

한국관광호텔협회 조일형(64)수석부회장은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으나 시설보수와 서비스 개선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모처럼 찾아온 관광 특수를 일본에 빼앗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광경영 전문가들은 “불요불급한 규제는 철폐해야 하지만 사행성·퇴폐 영업을 통해 수익을 보전하겠다는 업계도 문제”라면서“월드컵을 계기로 관광산업이재도약할 수 있게끔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각종 감세 조치와 함께 호텔 개보수 및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국민정서상 증기탕 부활은 어렵지만 투기성을 배제한 성인오락의 인·허가는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2001-11-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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