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장,음식이 왜 이렇게 짜.” “김실장,음식을 만들 때에는 정성이 중요한 거예요.” “아줌마,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주세요.” 10평도 안되는 서울 강남경찰서 구내식당 주방에서 연신잔소리를 해대는 주인공은 경무과 황종국 경사(49).
‘구내식당 호랑이’로 통하는 황 경사가 맡고 있는 일은 구내 식당과 매점을 관리하는 것.여느 시내 식당보다 음식을 싸고 맛있고 깨끗하게 만들고,슈퍼마켓보다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잔소리가 많을 수밖에 없다.
97년 처음 발령났을 때는 지저분한 생선과 야채 더미에싸여 살아야 하는가라는 생각으로 경찰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발령 직후 딸아이가 “아빠 차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라며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거나,아내가 “요즘 당신 옷에서 생선 냄새가 나는 것 같아.무슨일 있어”라고 물어도쉽게 얘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동료들로부터 ‘잘 먹었습니다’ ‘맛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보람을 느끼기 시작해 이제는 자신의 보직을 ‘천직’으로 알고 사랑한다.
구내식당의 김치 한포기,밥 한그릇에도 그의 정성이 배어 있다.그는 싸고 품질이 좋은 곳이라면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계절별 반찬은 미리 준비해 비용을 절감한다.
전날 주문한 생선은 새벽마다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직접 보고 마음에 들어야 캐피탈 승용차에 싣고 온다.
쌀은 충북 청원군의 방앗간에서 직접 배달해온다.야채는오후 4시쯤 농수산물시장에 가서 직접 산다.오후가 되면같은 품질이라도 반 값에 팔기 때문이다.생선은 업자들에게 부탁해 경매를 통해서 사기도 한다.
발로 뛰다보니 가락동 시장에서 버려지는 무잎과 배추잎을 주워다 말려 시래기 반찬으로 만들려다 청소 불도저가쓰레기와 함께 밀어버려 죽을 뻔한 일도 있었다.
‘음식은 맛이 최고’라는 지론으로 재료를 아끼지 않아손해볼 때도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위생에도 신경을많이 쓴다.
이같은 정성으로 처음에는 점심시간에 손님이 80명도 되지 않았으나 ‘맛있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인근관공서와 노점상까지 300∼400명씩 몰리고 있다.손님들은줄을 서서 기다렸다 먹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충남 천원군 시골에서 8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배고픔의 서러움도 잘 알았다.
시위 진압에 나간 전·의경의 식사가 빈약한 것을 보고는서장에게 건의해 자신이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줘 ‘정말맛있는 식사를 하게 해주셔서 고맙다’는 편지를 받기도했다.
그는 4년을 발로 뛰어 돌아다니고 주방장을 독려해 1억5,000만원의 경비를 절감한 공로로 14일 서울경찰청의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예산 절감으로 남은 돈은 결식 아동 돕기와 사내복지를 위해 쓰고 있다.
그는 “출세와 성공보다는 어떻게 살았느냐가 더욱 중요하지 않느냐”면서 “그늘진 자리라도 진실하게 살았을 때 느끼는 보람과 행복감이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준규기자 hihi@
‘구내식당 호랑이’로 통하는 황 경사가 맡고 있는 일은 구내 식당과 매점을 관리하는 것.여느 시내 식당보다 음식을 싸고 맛있고 깨끗하게 만들고,슈퍼마켓보다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잔소리가 많을 수밖에 없다.
97년 처음 발령났을 때는 지저분한 생선과 야채 더미에싸여 살아야 하는가라는 생각으로 경찰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발령 직후 딸아이가 “아빠 차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라며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거나,아내가 “요즘 당신 옷에서 생선 냄새가 나는 것 같아.무슨일 있어”라고 물어도쉽게 얘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동료들로부터 ‘잘 먹었습니다’ ‘맛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보람을 느끼기 시작해 이제는 자신의 보직을 ‘천직’으로 알고 사랑한다.
구내식당의 김치 한포기,밥 한그릇에도 그의 정성이 배어 있다.그는 싸고 품질이 좋은 곳이라면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계절별 반찬은 미리 준비해 비용을 절감한다.
전날 주문한 생선은 새벽마다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직접 보고 마음에 들어야 캐피탈 승용차에 싣고 온다.
쌀은 충북 청원군의 방앗간에서 직접 배달해온다.야채는오후 4시쯤 농수산물시장에 가서 직접 산다.오후가 되면같은 품질이라도 반 값에 팔기 때문이다.생선은 업자들에게 부탁해 경매를 통해서 사기도 한다.
발로 뛰다보니 가락동 시장에서 버려지는 무잎과 배추잎을 주워다 말려 시래기 반찬으로 만들려다 청소 불도저가쓰레기와 함께 밀어버려 죽을 뻔한 일도 있었다.
‘음식은 맛이 최고’라는 지론으로 재료를 아끼지 않아손해볼 때도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위생에도 신경을많이 쓴다.
이같은 정성으로 처음에는 점심시간에 손님이 80명도 되지 않았으나 ‘맛있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인근관공서와 노점상까지 300∼400명씩 몰리고 있다.손님들은줄을 서서 기다렸다 먹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충남 천원군 시골에서 8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배고픔의 서러움도 잘 알았다.
시위 진압에 나간 전·의경의 식사가 빈약한 것을 보고는서장에게 건의해 자신이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줘 ‘정말맛있는 식사를 하게 해주셔서 고맙다’는 편지를 받기도했다.
그는 4년을 발로 뛰어 돌아다니고 주방장을 독려해 1억5,000만원의 경비를 절감한 공로로 14일 서울경찰청의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예산 절감으로 남은 돈은 결식 아동 돕기와 사내복지를 위해 쓰고 있다.
그는 “출세와 성공보다는 어떻게 살았느냐가 더욱 중요하지 않느냐”면서 “그늘진 자리라도 진실하게 살았을 때 느끼는 보람과 행복감이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준규기자 hihi@
2001-11-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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