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북회담 실망 크나 중단 안돼

[사설] 남북회담 실망 크나 중단 안돼

입력 2001-11-15 00:00
수정 2001-11-1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남북장관급회담이 끝내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한 채 결렬됐다.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여러차례 가진 회담에서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우리는 회담이 계속되는 동안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키로한때 합의를 보았다거나,경제협력추진위 2차회의를 갖기로잠정 합의했다는 보도에 미흡하나마 남북관계가 되살아나는징조로 받아들이며 환영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잠정 합의마저도 북한의 비상경계조치 해제 요구와 경협추진위의 금강산 개최 주장에 제동이 걸려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작으나마 신뢰를 쌓아가고,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우리 세대에서 해결하고,남북이 함께 경제발전에 동참하고자 했던 희망들이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번 회담의 결렬 원인은 북한이 남한의 비상경계조치 해제를 요구하고,남한이 북한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속으로 들어가 보면 북한내 강경파와개방파간의 ‘북북갈등’도 회담의 진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그러나 사정은 있겠지만신뢰회복과 평화정착이라는 대의를 저버려서는 안될 것이다.남한이 이산가족 상봉 장소마저 금강산으로 양보했는데도 북한이 끝내 합의를 백지화한 것은 우리를 너무 실망스럽게 한다.

테러전쟁의 와중에 한반도의 안전을 위해 내린 비상경계조치가 북한을 겨냥한 게 아닌데도 이를 빌미로 회담을 결렬시킨 것은 북한이 스스로 옹졸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경협추진위도 대북 쌀지원 등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것인데 굳이 장소가 금강산이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북한은이산가족의 비통한 심정과 식량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북한 주민들을 끝내 외면할 것인가.남한은 물론 북한당국도이런 점들을 곰곰이 새겨 하루빨리 남북관계를 복원시키는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화해 협력은 ‘결렬' 될 수 없는겨레의 소망이다.

2001-11-15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