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사고, 나름대로 해답찾기

철학적 사고, 나름대로 해답찾기

이종수 기자 기자
입력 2001-11-02 00:00
수정 2001-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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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소장 철학자나 사회학자의 힘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철학은 여전히 일반인들이 딛고 있는 땅으로 내려오지 않는것 같다.재미있다 싶으면 내용이 없어보이고 내용이 알차다싶으면 딱딱하고.게다가 청소년의 눈으로 보자면 여전히 철학은 ‘난해한 공중’에 떠돌고 있다.

헤겔을 전공한 철학박사 양운덕씨가 기획한 ‘피노키오의철학’시리즈는 이런 틈새를 메우려는 노력이다.최근 그의첫 작업이 ‘피노키오는 사람인가,인형인가?’‘아킬레스는왜 거북을 이길 수 없을까?’라는 재미있는 제목으로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왔다.강의나 강좌활동으로 ‘철학 대중화’에앞장 선 경험을 살렸다.

이 책은 “칸트에 따르면…”“플라톤의 이데아란…”이라는 일반 철학책의 도식을 거부한다.그저 동화나 일상에 널린 소재를 골라 ‘철학 마을’을 돌아다닌다.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 만났을 피노키오를 주인공 삼아 다양한 철학문제를 던진다.거짓말도 하고 말썽도 피우면서 ‘나무 몸’의 피노키오가 나름대로 사고하고 경험하는 과정에 빗대어 철학적으로 사고하는방법을 넌즈시 보여준다.

혹은 철수·예진 등 학생이 선생과 대화하는 장면을 통해‘철학적 사유 구조’를 유도하기도 한다.이들의 대화와 철학여행을 동참하다보면 보면 구경꾼에서 주인공으로 바뀌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은이는 ‘이게 정답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어린 왕자’에 나오는 보아 뱀 그림을 둘러싼 학생과 선생의 대화에는 지은이의 의도가 잘 녹아있다.‘보아 뱀’을 보여주고 ‘이게 뭐냐’고 질문하니 대개 ‘꼬끼리를 삼킨 보아 뱀’이라고 쉽게 대답한다.생텍쥐베리가 깼던 고정관념을 정답처럼 외우고 있어 또 다른 고정관념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이것이 지은이가 철학여행을 통해 깨트리고 싶은 것이다.

철학은 어느 사상가가 철학자의 이론을 줄치고 외우는 게아니라 “왜 그렇게” 혹은 “나라면 어떻게”라고 자기 나름대로 해답을 찾는 과정이라는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저자의 ‘철학 강좌’는 세르카 베리타스로 나오는 데카르트와 피노키오의 대화로,완벽한 삼각형을 그리는 사람을 찾는 광고 이야기에서의 플라톤을 넘나든다.

김상환 서울대 철학과교수는 “저자의 창작적 재능과 교육경험,철학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어우러진 독창적 저작”이라며 “국내 철학입문서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평했다. 지은이의 ‘문제제기식 철학 답사’는 ‘비트겐슈타인은 왜 말놀이판에 나섰을까?’와 ‘라쁠라스의 악마는 무엇을몰랐을까?’로 계속된다.각권 7,5,00원.

저자는 “재미와 알찬 내용의 관점을 유지하면서 ‘현대철학’과 ‘어린이용’입문서도 펴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
2001-11-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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