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괘씸해도 회담은 계속돼야

[사설] 괘씸해도 회담은 계속돼야

입력 2001-11-01 00:00
수정 2001-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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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 제6차 장관급회담을 금강산에서 열기로 결정했다.장관급회담은 지난달 28일 열릴예정이었으나 북한측이 남한의 비상경계태세를 핑계로 금강산에서 열자고 주장해 남북이 맞서던 상황이었다.지난달 16일 예정됐던 이산가족 상봉도 북한이 같은 이유를 내세워무산됐었다.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양보한 것은 얼마간여론의 비난이 따르더라도 ‘포용정책’의 기조를 무너뜨리지 않으려는 고심의 결과로 이해된다.

인내하고 양보하면서도 평화를 향한 신뢰를 쌓아가자는 것이 포용정책이다.회담 장소 문제로 남북대화 단절이 장기화된다면 오히려 장소를 양보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테러전쟁의 와중에서 북한과 미국과의 대화분위기도 냉랭해지고 있는 상황은 한반도의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수세를 만회하기 위한 어설픈 합의보다는 북한에 남북의 처지를 설득하고견해차를 줄이는 데 노력해야 한다.

북한은 남한 정부가 금강산회담을 수용한 것이 북한의 주장이 옳기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백번 양보하더라도 북한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 연기나,장관급회담을 표류시킨 것은 당국간 합의사항의 파기이며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다.경제적인 측면을 따지더라도 북한은 수혜자쪽이다.북한은 남한이 양보한 뜻을 헤아려 트집이나 잡는태도를 버리고,성의있는 자세로 회담에 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북한의 태도는 많은 우리 국민들에게 괘씸하고 섭섭한 마음이 들게 했고,정부도 오락가락하며 북한에 끌려다닌 인상을 깊게 심어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대화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금강산에서 열릴 장관급회담은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따질 것은 따지고 서로의 생각을 분명히 전달하는 회담이 되어야 할 것이다.또 다른 것은 차근차근 풀어나가더라도 시급한 이산가족 상봉 일정만은 반드시 잡아야 할 것이다.

2001-11-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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