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언니, 언니”

2001 길섶에서/ “언니, 언니”

이용원 기자 기자
입력 2001-10-31 00:00
수정 2001-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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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인 딸애는 낯선 남자애가 “고모”라고 부르는 게 영 못마땅한 모양이었다.기껏해야 서너살 차이니누나 소리 들어가며 데리고 놀면 좋으련만,옆에서들 굳이고모라고 부르도록 시키는 게 싫었나 보다.결국 “내가 왜 아줌마야?”라며 불평했다.그래서 가족관계를 그림으로그려가며 설명해 주었다.“네가 얘 아빠·엄마한테 오빠·언니라고 부르지? 그런데 얘가 너한테 누나라고 하면 이애는 제 부모도 형·누나라고 불러야 하겠네? 너하고 얘부모는 같은 줄(항렬)이고,얘는 한 줄 아래니까 너한테 고모라고 해야 하는 거야.” 전통사회에서 혈연관계를 나타내던 호칭이 지금도 그대로 쓰인다.아저씨·아주머니는 그렇다 치고 남녀 사이에서아빠·오빠가 거리낌없이 사용된다.그뿐인가.업소에서는나이 불문하고 손님과 종업원이 서로 “언니”“언니”하고 있다.단군 할아버지의 한 자손이라 친다 해도 이건 너무 상스럽다.이 시대에 알맞은 새로운 호칭을 하루빨리 만들어 내야 하겠다.

이용원 논설위원

2001-10-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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