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가치’ 주제 학술대회

‘경제적 가치’ 주제 학술대회

입력 2001-10-18 00:00
수정 2001-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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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학계의 윗자리에 앉았던 인문학이 언제부턴가학계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말았다.지원자가 없다는 이유로 일부 학과가 폐과되는가 하면 학위를 받고서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연구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냉엄한 시장논리가 학계를 강타하고 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인문학계에서 나온 지 이미 오래다.문사철(文史哲·문학 역사학 철학)로 상징되는 인문학이 비인기 학문 영역으로 전락한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안된다는 것.과연 그런가? 전국대학 인문학연구소협의회(회장 권기호)와 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김영진)는 19∼20일 충북대에서 ‘인문학의 경제적 가치와 생산성’을 주제로 제5회 인문학 학술대회를열고 이 문제에 대한 본격적 토론을 벌인다.이날 행사에서는 인문학이 단지 전통적 관념 때문에 존중돼야 하는지,아니면 지식기반 사회의 경제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육성받아야 할 대상인지를 따져볼 계획이다.

사전 배포된 논문들을 살펴보면 경제학자인 전택수 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지식정보시대에서의 사회생산함수와 인문학의 새로운 역할’이라는 논문을 통해 “인문학이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헌도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기존 경제발전론이 생산요소로 노동과 자본만 고려한 탓으로 기술발전의 모태가 된 인문학의 기여도에 대한 평가가간과되었다는 것.전 교수는 결론적으로 지식정보사회 구축에서 기술개발은 고도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달린 만큼 인문학의 발전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인문학이 사회적 생산기반의 일부로 간주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행정학자인 이석희 박사(인문사회연구소 사무국장)의 지적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이 박사는 ‘인문학과 국가경쟁력’이라는 주제발표문을 통해 “인문학과 수학 물리학 등 기초학문 분야의 성과는 지적재산권이나 특허로 보호받지 못해 누구든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비배제성’이 있다”며 사회·산업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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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현기자 jwh59@

2001-10-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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