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파키스탄 등 아프간 주변국들이 탈레반 정권 이후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물밑 움직임을가속화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아프간 탈레반 이후 연립정부 구성을 돕는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으며,파키스탄은 친러시아·인도 등 다양한 성향의 탈레반 반군 북부동맹 주도의 정권수립에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9일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아프간 정세와 관련,각 세력들의 광범위한 지지기반을 가진 연립정부의 수립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탕 외교부장은 이날 이바노프 장관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아프간 문제에 대해 러시아와 적극 협조하겠다는 자세를 밝힌 뒤 “아프간 각 세력들이 수용할 수 있고,주변국들과도 우호적인 연립정부의 구성이 아프간과 역내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바노프 장관도 “국제사회는 아프간에 광범위한 기반을 가진 연립정부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함으로써 중국과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물론 중국과 러시아는연립정부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친러시아 성향을 띤 북부동맹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친인도 성향을 보여온 북부동맹이 정권의 주도권을 잡는 것을 견제하고,친파키스탄계 정권의 수립을 목표로 할 생각을 강력하게 밝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의 체제에 대해 “아프간에 북부동맹 주도의 정권이 들어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탈레반 이후의 아프간 정국에는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는 파슈툰인들이 주요한 역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무샤라프 대통령의 발언은 파키스탄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 파슈툰인들을 통해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나라는 탈레반정권 붕괴를 위해 직접 칼을 빼든 미국이다.미국으로서는아프간을 미국의 우호적인 국가로 바꾸는 게 최종 목표이다.미국이 현재 목표 수행을 위해 북부동맹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북부동맹이 친러시아·이란계성향을 보여온 탓에 정권 장악까지 밀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따라서 미국은 온건파이면서 파슈툰인들의 지지을 얻고 있는 자히르샤 전 국왕의 집권을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국,프랑스를 비롯한 서방세력은 미국의 의도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이번 작전에서 미국에 큰 힘을 보태고있는 러시아,파키스탄의 입장은 앞으로 전후처리 과정에서미국과 적지않은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khkim@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아프간 탈레반 이후 연립정부 구성을 돕는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으며,파키스탄은 친러시아·인도 등 다양한 성향의 탈레반 반군 북부동맹 주도의 정권수립에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9일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아프간 정세와 관련,각 세력들의 광범위한 지지기반을 가진 연립정부의 수립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탕 외교부장은 이날 이바노프 장관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아프간 문제에 대해 러시아와 적극 협조하겠다는 자세를 밝힌 뒤 “아프간 각 세력들이 수용할 수 있고,주변국들과도 우호적인 연립정부의 구성이 아프간과 역내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바노프 장관도 “국제사회는 아프간에 광범위한 기반을 가진 연립정부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함으로써 중국과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물론 중국과 러시아는연립정부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친러시아 성향을 띤 북부동맹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친인도 성향을 보여온 북부동맹이 정권의 주도권을 잡는 것을 견제하고,친파키스탄계 정권의 수립을 목표로 할 생각을 강력하게 밝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의 체제에 대해 “아프간에 북부동맹 주도의 정권이 들어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탈레반 이후의 아프간 정국에는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는 파슈툰인들이 주요한 역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무샤라프 대통령의 발언은 파키스탄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 파슈툰인들을 통해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나라는 탈레반정권 붕괴를 위해 직접 칼을 빼든 미국이다.미국으로서는아프간을 미국의 우호적인 국가로 바꾸는 게 최종 목표이다.미국이 현재 목표 수행을 위해 북부동맹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북부동맹이 친러시아·이란계성향을 보여온 탓에 정권 장악까지 밀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따라서 미국은 온건파이면서 파슈툰인들의 지지을 얻고 있는 자히르샤 전 국왕의 집권을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국,프랑스를 비롯한 서방세력은 미국의 의도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이번 작전에서 미국에 큰 힘을 보태고있는 러시아,파키스탄의 입장은 앞으로 전후처리 과정에서미국과 적지않은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khkim@
2001-10-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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