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우스운 풍경

2001 길섶에서/ 우스운 풍경

이상일 기자 기자
입력 2001-10-06 00:00
수정 2001-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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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업이 ‘제안 캠페인’을 벌였다.한 달에 280개 제안을 낸 사람이 ‘제안 왕’으로 뽑혀 상금을 받고 부부동반으로 해외여행도 갔다.회사일은 아랫사람에게 미루고 사무실에 틀어박혀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제안 짜내기에 몰두한 사람이다.

제안 숫자가 기록되자 부서별 경쟁까지 벌어졌다.‘복사기 위치를 옮기자’거나 ‘파일에 제목을 붙이자’는 등시원치 않은 제안까지도 ‘한 건’으로 간주됐다.업무 개선이란 취지는 간 데 없고 제안 건수만 늘리려는 양적 경쟁으로 치달은 것이다.

한 엔지니어가 ‘한국기업엔 쓸데없는 일이 왜 그리 많습니까?’라는 책에서 묘사한 대기업 풍경이다.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전시 업무’가 적지 않아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어디 기업뿐인가.한 관료 출신 기업인이 “정부가 기업과 가장 다른 점은 코스트 개념이 없는것”이라고 토로했다.공무원들도 기업의 ‘우스운 풍경’이 낯설지 않을 듯싶다.정말 우리 정부·기업은 2,3류인가?이상일 논설위원

2001-10-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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