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ADSL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ADSL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양승택 기자 기자
입력 2001-09-21 00:00
수정 2001-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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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OECD가 3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수가 인구 100명당 10명으로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우리 나라가 이처럼 인터넷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데는 국민들의 초고속 서비스에 대한 강한 욕구에 대응해정부와 민간이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망)서비스를 적극 도입한 공이 가장 크다고 하겠다.ADSL 서비스는 99년 6월 처음으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 불과 2년만에 350만가입자를 확보해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625만 가구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ADSL 서비스 도입을 통해 세계 최고의 초고속 인터넷 국가라는 명성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이상업적으로도 성공적인 사업임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것이다.

또한 서비스 도입 초기에 상당량의 장비를 외국에서 도입해야만 했던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내수 시장에서 외산 장비와 혹독한 경쟁을 치르면서 소중한 과실을 거두었다.ADSL 장비 제조업체들은 통신사업자가 요구하는 높은 기술 수준과 낮은 가격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세계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최근 우리 나라는 세계적인 경기 위축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그동안 우리 경제를 견인해 온 IT 산업도 수출 주력 품목이었던 반도체와 PC 수출액이 줄어들고 있는추세다.다만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CDMA 단말기 등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종목만이 고군분투하고 있는상황이다.

이러한 때 ADSL 관련 장비가 CDMA에 이어 앞으로 우리나라 IT 수출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앞에서잠깐 언급했듯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을 충분히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초기단계에 있는 중국·일본 등의 수요가 향후 2∼3년간 무서운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ADSL 관련 장비 시장의 가능성을 인식한 산업체는 일찌감치 해외 진출을 서둘러 이미 중국·일본에서 수출의 물꼬를 트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민간 분야와 발맞추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감으로써 CDMA에 이은 또 하나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하반기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 경제가전대미문의 테러행위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어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이러한 위기를도약의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ADSL 장비 등 경쟁력 있는새로운 수출 전략품목의 개발과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해민간과 정부가 함께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
2001-09-21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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