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대검 중앙수사부에 구속된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43)씨를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검찰이 지난해 이씨에 대한 혐의를 상당히 포착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것이 의혹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검찰의 느슨한 대응: 서울지검 특수1·2부는 99년 말부터지난해 5월 사이에 이씨의 주가조작과 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했지만 각각 약식기소 및 내사종결 처분을 내리는데 그쳤다.당시 수사진은 “횡령 혐의를 인정하기 어려웠고 진정이취하됐기 때문에 내사종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씨가 검찰에 대해 광범위하게 로비를 시도한 증거가 속속 드러나면서 검찰의 주장은 점차 설득력을 잃고있다.검찰은 이씨가 수사를 피하기 위해 여운환씨(47·구속)에게 20억원을 줬지만 여씨가 로비를 벌인 흔적은 없다고밝혔다.
폭력조직의 두목급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는 여씨는 사업가로 행세하면서 각계에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알려진 인물.상당한 재산가인 여씨가 돈만 챙겼다는 것은선뜻 납득이가지 않는다.
이씨는 또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동생에게도 계열사의 사장 자리를 제의하면서 접근했고,검찰 고위간부 출신의변호사를 통해 서울지검 수뇌부와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검찰은 “검찰 수뇌부가 로비를 받았다면 수사가 이뤄졌겠느냐”면서 ‘실패한 로비’로 규정하고 있으나 미진한수사 결과와 결부돼 의문점은 남아 있다.
■확산되는 의혹: 의혹은 정치권 및 관련부처에도 미치고 있다.국세청은 99년 이씨의 계열사가 회계를 조작한 사실을적발하고도 전면적인 세무조사를 하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금감원에서 이씨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자 정치권에서 조사상황을 파악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이 때문에서울지검 국정감사에서 이씨의 자금이 정치권으로 유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때놓친 수사,서민만 피해: 검찰은 의혹에 대한 수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이유야 어떻든 검찰은 이씨에 대해 제때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검찰이 머뭇거리는 사이 이씨 관련기업에 투자했던 서민들만 주가폭락으로 큰 손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검찰이 지난해 이씨에 대한 혐의를 상당히 포착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것이 의혹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검찰의 느슨한 대응: 서울지검 특수1·2부는 99년 말부터지난해 5월 사이에 이씨의 주가조작과 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했지만 각각 약식기소 및 내사종결 처분을 내리는데 그쳤다.당시 수사진은 “횡령 혐의를 인정하기 어려웠고 진정이취하됐기 때문에 내사종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씨가 검찰에 대해 광범위하게 로비를 시도한 증거가 속속 드러나면서 검찰의 주장은 점차 설득력을 잃고있다.검찰은 이씨가 수사를 피하기 위해 여운환씨(47·구속)에게 20억원을 줬지만 여씨가 로비를 벌인 흔적은 없다고밝혔다.
폭력조직의 두목급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는 여씨는 사업가로 행세하면서 각계에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알려진 인물.상당한 재산가인 여씨가 돈만 챙겼다는 것은선뜻 납득이가지 않는다.
이씨는 또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동생에게도 계열사의 사장 자리를 제의하면서 접근했고,검찰 고위간부 출신의변호사를 통해 서울지검 수뇌부와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검찰은 “검찰 수뇌부가 로비를 받았다면 수사가 이뤄졌겠느냐”면서 ‘실패한 로비’로 규정하고 있으나 미진한수사 결과와 결부돼 의문점은 남아 있다.
■확산되는 의혹: 의혹은 정치권 및 관련부처에도 미치고 있다.국세청은 99년 이씨의 계열사가 회계를 조작한 사실을적발하고도 전면적인 세무조사를 하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금감원에서 이씨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자 정치권에서 조사상황을 파악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이 때문에서울지검 국정감사에서 이씨의 자금이 정치권으로 유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때놓친 수사,서민만 피해: 검찰은 의혹에 대한 수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이유야 어떻든 검찰은 이씨에 대해 제때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검찰이 머뭇거리는 사이 이씨 관련기업에 투자했던 서민들만 주가폭락으로 큰 손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2001-09-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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