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광우병 공포’ 국내 파장

‘日광우병 공포’ 국내 파장

김성수 기자 기자
입력 2001-09-12 00:00
수정 2001-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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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열도에 광우병(狂牛病)공포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가광우병의 안전지대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광우병의 잠복기간이 5년정도 되며 광우병의 원인물질인 프라이온이 모여있는 등골 등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고려할때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반면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 방역당국은 일본과는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지나치게 부산을 떠는 것은 국내 축산농가에 타격을 줄 뿐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반도 안전지대 아니다] 최종 확인절차가 남았지만 현재로서는 일본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지난 달 24일 뇌조직에 스폰지 현상을 보인 5세 젖소의 조직을 검사한결과 광우병 양성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일본 구제역 발생이후 중단됐던 일본으로부터의 축산물 수입이 지난 4월부터 재개돼 우족 등 395t의 쇠고기부산물이 수입됐다.이미 식당 등을 통해 거의 대부분 소비됐으며 남은 물량에 대해서는 검역원이 유통망을 추적중이다.

농림부가 “광우병 의심 젖소가 발견된 일본 지바(千葉)현에서 수입된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안심하기 어렵다는지적이다.

[농림부 “과민반응은 금물”] 한국은 일본과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는 것이 농림부의 설명이다.먼저 일본의 광우병은 동물성 사료인 골육분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데 우리나라는 지난 96년 이후 유럽의 광우병 발생국가에서 육골분을 수입한적이 없다.유럽 등에서 도자기용으로 쓰이는 골회를 수입한적은 있지만 골회는 1,000도 이상으로 가열하기 때문에 변형단백질인 프라이온이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은 지난 95년까지 영국 등에서 동물성 사료를 꾸준히 수입해왔다.영국의 광우병이 심했던 것은 면양에서 발생한 스크래피도 원인으로 꼽히는데 일본은 스크래피가 이미발생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발병한 적이 없다.

[발생 안한다고 장담 못해] 전문가들은 그러나 한국도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장담을 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한림대 의대 김용선(金龍善)교수는 “광우병의 잠복기가 보통 5년 정도되고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었을때 발생하는 ‘인간광우병’(v-CJD)의 잠복기가 7∼10년 정도 되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순(李榮純)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광우병의 원인으로알려진 프라이온은 골·등골·내장 등에 집중적으로 모여있는데 족·내장 등을 즐겨 먹는 우리 식습관도 지극히 위험한 요소”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2001-09-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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