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명재상 동고(東皐) 이준경(李浚慶)은 사망 직전,“지금 벼슬아치들이 이런저런 명목으로 붕당을 만들고있는데 이는 나중에 나라의 고치기 어려운 환란이 될 것입니다”라는 유차(遺箚)를 올렸다.그러자 당시 많은 사대부들을 거느렸던 율곡(栗谷) 이이(李珥)는 자신을 겨냥한 말로 짐작하고 “사람이 죽음에 임해서는 말이 착한 법인데이준경은 그 말이 악합니다”라고 반박했고,그를 따르던 관료들은 이준경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그 4년후 실제로 붕당이 생기자 이이는 자신의 통찰력 부족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평생을 당론 조제에 힘썼다.이준경이 죽음을 앞두고 나라를 걱정하는 착한 말을 했다면 이이 또한 자신의 잘못을 겸허하게 반성하는 착한 정치로 받은 것이다.
옛날 어린이들을 가르치던 소학(小學)에는 가언(嘉言)이란항목이 있었다. 아름다운 말이란 뜻의 가언은 다름아닌 선언(善言),즉 착한 말을 뜻했다.착한 말로 가득찬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란 생각이다.율곡이 ‘착한 말’ 운운하며 비판한 것도 정치는 착한 말로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정치는 ‘내 사전에 착한 말은 없다’는식으로 악한 말만 난무해 듣는 국민들을 짜증나게 한다.그리고 자신은 억울하다며 그 책임을 항상 상대방에게 돌린다.그러나 그 악한 말의 배경에 권력욕이 있다는 것쯤이야 누가 모르겠는가? 조선 중기의 유신(儒臣)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은 윤원형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조작한 양재역 벽서사건에 연루되어 강계에서 긴 유배생활을 보냈다.그러나 이언적이 유배지의 책상 위에 써놓은 말은 억울하다는 하소연이 아니었다.
“나는 날마다 세번 내 자신을 반성한다.하늘을 섬기는 데미진함이 있었는가? 임금과 어버이를 위한 정성에 부족함이있었는가?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데 미진함이 있었는가?” 특히 세번째 것은 옛 선비들이 인생의 목표로 삼을 정도로중요시한 것이다. 억울하게 사형당한 조선 후기의 유신 백호(白湖) 윤휴가 대학지도(大學之道)에서 “마음이 바르면몸이 닦여지고…천자에서 서인까지 모두가 그 근본은 자기몸을 닦는 일이다”라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옛 선비들의 인생의 목표는 권력이 아니라 마음을 바르게 하고(正心),몸을 닦는 것(修身)이었다.권력이 인생의 목표가 아닌 점은 무장 이순신도 마찬가지였다.
“장부가 세상에 나서 쓰이면 목숨을 다해 봉사할 것이요,쓰이지 않으면 들에 나가 농사를 지으면 족할 것이다.권력과 귀함을 아름답게 여기거나 한때의 영화를 누리려 하는것을 나는 심히 부끄럽게 여긴다.” 이언적도 이순신도 자신을 부끄럽게 여겼건만 오늘날은 입만 열면 악한 말을 쏟아내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정치인들 투성이라서 일반 국민들도 은연중에 본받아 인간세상이 금수의 세상으로 변해 이민을 떠나고 싶은 사람이 느는것이다.이런 점에서 최근 법원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한 정당 대변인의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판결을 내린 것은정치에 악한 말을 추방하고 착한 말을 복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바람직한 판결이다.이 판결이 악한 말의 정치,권력욕에 사로잡힌 정치에 대한 반성의 계기가 될 것을 바라는것은 현 정치권의 실정을 볼 때 지나치게 높은 기대치라는점은 잘알지만.
이덕일 역사평론가
옛날 어린이들을 가르치던 소학(小學)에는 가언(嘉言)이란항목이 있었다. 아름다운 말이란 뜻의 가언은 다름아닌 선언(善言),즉 착한 말을 뜻했다.착한 말로 가득찬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란 생각이다.율곡이 ‘착한 말’ 운운하며 비판한 것도 정치는 착한 말로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정치는 ‘내 사전에 착한 말은 없다’는식으로 악한 말만 난무해 듣는 국민들을 짜증나게 한다.그리고 자신은 억울하다며 그 책임을 항상 상대방에게 돌린다.그러나 그 악한 말의 배경에 권력욕이 있다는 것쯤이야 누가 모르겠는가? 조선 중기의 유신(儒臣)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은 윤원형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조작한 양재역 벽서사건에 연루되어 강계에서 긴 유배생활을 보냈다.그러나 이언적이 유배지의 책상 위에 써놓은 말은 억울하다는 하소연이 아니었다.
“나는 날마다 세번 내 자신을 반성한다.하늘을 섬기는 데미진함이 있었는가? 임금과 어버이를 위한 정성에 부족함이있었는가?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데 미진함이 있었는가?” 특히 세번째 것은 옛 선비들이 인생의 목표로 삼을 정도로중요시한 것이다. 억울하게 사형당한 조선 후기의 유신 백호(白湖) 윤휴가 대학지도(大學之道)에서 “마음이 바르면몸이 닦여지고…천자에서 서인까지 모두가 그 근본은 자기몸을 닦는 일이다”라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옛 선비들의 인생의 목표는 권력이 아니라 마음을 바르게 하고(正心),몸을 닦는 것(修身)이었다.권력이 인생의 목표가 아닌 점은 무장 이순신도 마찬가지였다.
“장부가 세상에 나서 쓰이면 목숨을 다해 봉사할 것이요,쓰이지 않으면 들에 나가 농사를 지으면 족할 것이다.권력과 귀함을 아름답게 여기거나 한때의 영화를 누리려 하는것을 나는 심히 부끄럽게 여긴다.” 이언적도 이순신도 자신을 부끄럽게 여겼건만 오늘날은 입만 열면 악한 말을 쏟아내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정치인들 투성이라서 일반 국민들도 은연중에 본받아 인간세상이 금수의 세상으로 변해 이민을 떠나고 싶은 사람이 느는것이다.이런 점에서 최근 법원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한 정당 대변인의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판결을 내린 것은정치에 악한 말을 추방하고 착한 말을 복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바람직한 판결이다.이 판결이 악한 말의 정치,권력욕에 사로잡힌 정치에 대한 반성의 계기가 될 것을 바라는것은 현 정치권의 실정을 볼 때 지나치게 높은 기대치라는점은 잘알지만.
이덕일 역사평론가
2001-09-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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