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가 현실로

영화 ‘친구’가 현실로

입력 2001-09-04 00:00
수정 2001-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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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국내 최고인기 영화‘친구’처럼 폭력조직에서 함께성장해 두목까지 오른 친구를 살해한 폭력배가 경찰에 검거돼 폭력조직의 비정함과 냉혹함을 실제로 확인시켰다.경기지방경찰청은 평택지역 폭력조직 C파의 두목 이모씨(32)를 살해하도록 지시하거나 살해한 혐의(살인교사 및 살인)로 같은 조직에 있던 김모씨(32) 등 폭력배 10명을 구속했다고 3일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살해된 이씨와는 지난 17년동안 각별한 우정을 키워온 절친한 친구사이.85년 평택시내 모 중학교를 함께 졸업한 이들은 평택지역에서 큰 세력을 유지하고 있던 폭력조직인 C파에 들어가 활동하며 함께 행동대장에 올랐다.

지난해 3월 김씨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자 이씨는 사비를 들여가며 김씨를 특실로 옮기고 혼자 6개월동안 김씨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병수발을 하면서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그러나 퇴원 후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한쪽팔이 부자유스럽게 된 김씨의 조직내 입지가 약해지면서 이들의 오랜 우정은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더구나 두목 측근들이 김씨 세력을 제거하려하자 김씨 등은 새 조직을 결성한 뒤,곧바로 자신들을 천대한 이씨 세력을제거하기로 결심했다.이들은 28일 새벽 3시쯤 평택시에서 흉기로 이씨를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체를 안성시 모 의료원앞에 유기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2001-09-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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