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연찬회 결산/ 이총재 힘도 받고 짐도 지고

한나라 연찬회 결산/ 이총재 힘도 받고 짐도 지고

이지운 기자 기자
입력 2001-08-29 00:00
수정 2001-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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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열린 한나라당 소속의원 연찬회는 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짐도 안겨준 자리였다.

여기서 이 총재는 그간 당의 현안들을 토론 의제로 끄집어내 당내 잡음을 중화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우선 보혁갈등,대북 문제 등 정체성 문제를 공론화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법치주의 등 국가 이념의 근간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이 총재의 지론이 공식 추인받은것이 가장 큰 결실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이념 용어개발, 수구보수 이미지 탈피 등을 주문받음으로써 이 총재는 향후 이념 문제에서 어느 정도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게됐다.

당내 비주류의 불만을 한차례 걸러낸 것도 소득이다.그러면서도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돌출 행동’으로 규정하며비부류 의원들에게 결속의 당위성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일부 당에 대한 불만이 주요 당직자와 부총재 등에 쏠린것도 이 총재로서는 나쁠 게 없어 보인다.주요 당직자에게“악역을 맡아라”고 요구하는 목소리 역시 그렇다.

하지만 이 총재는 적지않은 숙제도 떠맡았다.즉 “일사분란만 강조하지 말고 소수 비주류가 설 자리도 마련해줘야한다” “원로 중진의 참여를 확대하라”는 요청을 받는 등당 운영의 비민주성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접했기 때문이다.

또 “중앙당 비선조직이 지구당 공조직을 흔들고 있다”는지적을 받아 측근 세력의 독주를 제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당내 결집이 강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융화가 깊이이뤄지지는 않았다”는 진단은 이 총재가 깊이 고민해야할대목이다.이와 함께 “의견 수렴과정에서 문제가 있으니 제도적인 보완을 해달라”는 요청 또한 마찬가지다.“지나친경호를 자제해 달라” “원외 위원장도 만나달라”는 부탁은 이 총재에게 ‘친화력’을 높여달라는 주문이다.

이지운기자 jj@
2001-08-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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