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자리 또 나눠먹기”

“장관자리 또 나눠먹기”

전광삼 기자 기자
입력 2001-08-23 00:00
수정 2001-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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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나눠먹기식 장관 인선이 점입가경이다.

오장섭(吳長燮) 건설교통부 장관이 미 연방항공청(FAA)의항공안전위험국 판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22일 사퇴함에따라 김용채(金容彩) 한국토지공사사장이 신임장관으로 임명됐다.

이로써 ‘자민련의 승낙을 받지 않고는 누구도 건교부 장관을 넘보기 어렵다’는 속설이 다시한번 입증됐다.이정무(李廷武),이건춘(李建春),김윤기(金允起),오장섭 전 장관에 이어 김용채 신임 장관에 이르기까지 현 정권 출범 이후 건교부 장관은 하나같이 자민련 몫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그나마 이정무·오장섭 전 장관은 건설업체를 운영해본경험이 있고,김윤기 전 장관은 토지공사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점에서 건설교통행정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이건춘 전 장관이나 김용채 신임장관의 경우 건설교통행정과큰 인연이 없었음에도 건교부의 지휘봉을 잡았다.

오 전 장관의 경우 건설분야에서는 장관 취임 후 판교신도시 개발계획안 확정,건설경기 활성화대책 및 전·월세안정대책 마련 등 뛰어난 추진력을 발휘했다.반면 교통분야를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다 항공안전위험국 판정을 받게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신임장관의 경우 재무부·경제기획원장관 특별보좌역과 정무 제1장관,서울시 노원구청장 등 행정경험은 있지만 건설·교통 관련 행정경험은토지공사 사장으로 1년6개월 남짓 재직한 게 고작이다.

이에 따라 김 신임장관이 FAA의 항공안전 1등급 회복과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조정,판교신도시 벤처단지 규모확정 등 건교부의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건교부 직원들은 오 장관이 항공안전위험국 판정에대한 문책으로 사퇴하자 직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이뒤따르지 않겠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일단 감사원의 특감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오 장관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마당에 대규모문책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희생양은 장관 한사람으로 충분하지않느냐”며 이번 사태로 인한 문책성 인사가 직원들까지확대되는 것을 애써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라 건교부 직원들이 FAA의지적에 대해 늑장대처를 했다거나 축소은폐한 점이 밝혀지면 책임자에 대한 문책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 장관이 사퇴를 결심했을 때 측근들이 “장관이무슨 책임이 있나”라며 아쉬워했던 점으로 미뤄 책임은실무자들이 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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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 김용수기자 hisam@
2001-08-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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