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김영남씨 두번째 시집 ‘모슬포‘ 펴내

중앙대 김영남씨 두번째 시집 ‘모슬포‘ 펴내

입력 2001-08-22 00:00
수정 2001-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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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워 잠자는 걸 보면 꼭 한번 올라타 보고 싶다.

누워있는 상사,누워있는 행정,누워있는 학문….’ 오전 8시 출근,오후 5시 퇴근.시계추 같은 직장생활 10여년 동안 습작만 해오다 지난 97년 늦깍이 등단해 첫 시집이 1만부 이상 팔려 하루아침에 베스트셀러 시인이 된 대학 교직원이 있다.

최근 두번째 시집인 ‘모슬포 사랑’을 펴낸 중앙대 김영남(金永南·44) 계장은 21일 “일상의 바쁜 틈을 쪼개 시집을 냈지만 시인이라는 소리가 아직도 어색하다”며 멋적은 웃음을 지었다.

학사기획담당역으로 학과 신설과 학제 개편 등을 맡고 있는 그는 학교안에서 괴짜 시인으로 유명하다.‘시는 상상력의 산물’이라며 책상머리에 2년동안 강원도 정동진 풍경 사진을 붙여놓고 정동진을 단 한번도 가보지 않고 영감만으로 첫 시집인 ‘정동진역’을 펴냈다.

폭력적인 언어와 욕설이 가득했던 대학 홈페이지 ‘마음을 경영하는 시’라는 코너에 자작시를 띄워 인터넷의 욕설 추방에 힘을 쏟기도 했다.

주말이면 전국의 산하를 돌아 다니며 한국의 풍경을 시에담는 작업을 13년째 계속하고 있는 그는 지난 6월 문우(文友)들과 함께 정동진을 찾은 뒤로 시름시름 마음의 병을앓고 있다. 출렁거리는 바다와 억새꽃이 만발했던 정동진은 몇년 새 시멘트 건물이 들어서고 네온사인이 번쩍이는유흥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연을 파괴하는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시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2001-08-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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