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급속 경제성장 아시아엔 毒”

“中 급속 경제성장 아시아엔 毒”

입력 2001-08-20 00:00
수정 2001-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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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이 경기침체에서 허덕이는 아시아 국가들에겐 약이 아니라 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은 19일 “한때 아시아경제 위기의 구원자로 인식됐던 중국이 이제는 오히려 회복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유는 12억 인구의 거대 시장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의경제성장 토대가 된 전자 전기 등 업종 전 부문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값싼 인건비와 혁신적인 제도 등으로 외국투자자본이 모두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앞두고 내수 시장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자본투자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지난 7월 외국인 직접 투자 계약 건수는 전달에 비해 2배가 늘었다.총 외국인 투자액 규모는 3,500억 달러에 달한다.90년대 초반 동아시아권에 진출해 있던 외국 자본이 남아시아와 중국에 옮겨간 비율은7대 3. 이제는 아시아 투자 외국자본의 70%가 중국으로 들어가고 있다.

타이완 싱가포르 등에선 타격의 징후가 벌써 나타나기시작했다.지난 20년간 PC 제조 분야에서 연 20%성장해온 타이완의 경우 지난해 중국에 자리를 넘겨줬다.아시아 4룡뿐아니다. 지난 20년간 미 다국적 기업의 주생산기지였던 말레이시아는 미 기업들이 속속 중국으로 옮겨갈 채비를 함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미 ON반도체의 경우 2002년까지 전공장을 중국 쓰촨(四川)성으로 옮길 계획이다. 미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기업 위원회 어니스트 바우어 회장은 “ASEAN경제 통합체 출범 등 보다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만들어내지 않는 한 외국 자본은 중국으로 모두 몰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2001-08-2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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