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Y씨(25·여)는 월요일 아침부터 기분이 확 상했다.
통이 넓은 면바지를 입고 회사에 출근했다가 상사에게 ‘한소리’ 들었기 때문이다.
Y씨는 “여직원은 무조건 치마 정장을 입어야한다는 고루한 생각을 갖고 있는 직장상사 탓에 생활이 피곤하다”면서“일하기에 편안한 옷을 입으면 되지 왜 상사의 기분에 맞는 옷을 입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비교적 복장이 자유로운 광고회사에 다니는 A씨(28·여)는옷차림을 간섭하는 팀장때문에 부서를 옮기기도 했다. A씨는 “남자직원들은 수염도 안 깎고 출근하는 날이 많은데도 유독 여직원들에게만 깔끔하게 입으라는 상사가 너무 싫었다”면서 “상사에 따라 여직원들의 차림이 좌지우지된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원 L씨(27·여)는 분홍색 꽃무늬 옷을 입고 갔다가 심적인 갈등을 겪었다.상사가 “예쁜 옷을 입고 와서 분위기를 살린다”면서 다른 여직원들에게 본 받으라고 했지만 동료 여직원들의 눈치를 보니 표정이 좋지 않아 미안한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름을 맞아 ‘노출의 계절’ 또는 ‘화려한 원색의 패션’이니 하지만 직장 여성들의 패션은 주로 직장분위기와 상사에 의해 좌지우지되곤 한다.직장 상사나 동료가 ‘색깔이너무 튀는 거 아냐?’‘노출병에 걸린 여자들 이해가 안돼’하는 소리를 하면 옷 살때 움츠러들게 된다.
유니폼을 입는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K씨는 “유니폼회사에서 만든 3,4개의 샘플 중에서 투표를해서 새 유니폼을 결정하지만 디자인 단계에서 여직원들의의사가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디자인할 때 입는 사람보다 고용주의 취향이 더 많이 반영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직장 상사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유니폼이나 상사의 눈치를 봐야하는 복장 스타일에 대해 직장 여성들의 불만이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입는 사람이나 직장을 찾는 고객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단지 상사의 취향에 따라 여직원들의 옷입는 스타일이 결정되는 것은 권위주의 시대의 유물”이라면서 “이같이 잘못된 관행은 하루 속히 고쳐져야 한다”고입을 모았다.
서울여성노조의 권혜경씨는 “직장내에서 여성의 복장을지나치게 단속하는 것에는 남성들의 권력 의식이 숨겨져 있다”면서 “여성들을 통제해야된다는 사고나 ‘직장의 꽃’이라는 생각이 복장단속을 통해 나타난다”고 꼬집었다.
이송하기자 songha@
통이 넓은 면바지를 입고 회사에 출근했다가 상사에게 ‘한소리’ 들었기 때문이다.
Y씨는 “여직원은 무조건 치마 정장을 입어야한다는 고루한 생각을 갖고 있는 직장상사 탓에 생활이 피곤하다”면서“일하기에 편안한 옷을 입으면 되지 왜 상사의 기분에 맞는 옷을 입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비교적 복장이 자유로운 광고회사에 다니는 A씨(28·여)는옷차림을 간섭하는 팀장때문에 부서를 옮기기도 했다. A씨는 “남자직원들은 수염도 안 깎고 출근하는 날이 많은데도 유독 여직원들에게만 깔끔하게 입으라는 상사가 너무 싫었다”면서 “상사에 따라 여직원들의 차림이 좌지우지된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원 L씨(27·여)는 분홍색 꽃무늬 옷을 입고 갔다가 심적인 갈등을 겪었다.상사가 “예쁜 옷을 입고 와서 분위기를 살린다”면서 다른 여직원들에게 본 받으라고 했지만 동료 여직원들의 눈치를 보니 표정이 좋지 않아 미안한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름을 맞아 ‘노출의 계절’ 또는 ‘화려한 원색의 패션’이니 하지만 직장 여성들의 패션은 주로 직장분위기와 상사에 의해 좌지우지되곤 한다.직장 상사나 동료가 ‘색깔이너무 튀는 거 아냐?’‘노출병에 걸린 여자들 이해가 안돼’하는 소리를 하면 옷 살때 움츠러들게 된다.
유니폼을 입는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K씨는 “유니폼회사에서 만든 3,4개의 샘플 중에서 투표를해서 새 유니폼을 결정하지만 디자인 단계에서 여직원들의의사가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디자인할 때 입는 사람보다 고용주의 취향이 더 많이 반영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직장 상사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유니폼이나 상사의 눈치를 봐야하는 복장 스타일에 대해 직장 여성들의 불만이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입는 사람이나 직장을 찾는 고객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단지 상사의 취향에 따라 여직원들의 옷입는 스타일이 결정되는 것은 권위주의 시대의 유물”이라면서 “이같이 잘못된 관행은 하루 속히 고쳐져야 한다”고입을 모았다.
서울여성노조의 권혜경씨는 “직장내에서 여성의 복장을지나치게 단속하는 것에는 남성들의 권력 의식이 숨겨져 있다”면서 “여성들을 통제해야된다는 사고나 ‘직장의 꽃’이라는 생각이 복장단속을 통해 나타난다”고 꼬집었다.
이송하기자 songha@
2001-08-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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