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권의 몰락으로 ‘대항마’가 없어진 민주주의의 맹주미국이 세계를 좌지우지한다.그 이데올로기의 변형인 신자유주의가 당당하게,계속 기세를 떨칠 것으로 보이는 현실에 대해 던지는 쓰디 쓴 독설이 나와 눈길을 끈다.
거시적 이론틀인 ‘세계체계론’으로 사회학사의 한 장을장식한 이매뉴얼 월러스타인 교수가 현재의 자본주의체계의 ‘조종’을 울렸다.
‘우리가 아는 세계의 종언’(창작과 비평사,백승욱 옮김).
책은 저자가 세계 진단과 전망을 담아 1999년 발표한 논문을 모았다.
저자는 책에서 자유주의자들이 퍼뜨린 합리성에 대한 약속이 신뢰를 잃기 시작하면서 진보에 대한 믿음이 붕괴되기시작했고,급기야 세계인들의 인내도 한계에 이르렀다고진단한다.
이 책에 따르면 18세기 프랑스 혁명 이후 세계적 지배 이데올로기인 자유주의,그리고 이에 저항해 탄생한 반체계도자유주의에 포섭돼 모두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이제는 더 이상 생명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고 설파한다.
또 이런 체계의 지적 토대인 근대적 사회과학 또한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아 유효성을 잃고 있다고 지적한다.결국 역사적으로 긴밀히 맞물려 돌아가는 세계체계와 사회과학 모두가 ‘종언(終焉)’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에겐 제3세계 민족해방운동 붕괴와 서구체계의 케인즈 모델의 동요,공산권 붕괴 등은 개량주의적 기획에 대한 대중적 환멸과 이로 인한 국가의 대중적 정당성 기반 상실을극명히 보여 준 ‘종언의 조짐’이다.
그러나 세계의 종언이라는 그의 도발적 진단은 부정에 머물지 않는다.오히려 불확실성이란 척박함에서 희망을 길어올린다.비판하되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학자로서의 자세를견지하고 있다.
불확실성은 수많은 가능성들로 열려 있고,근본적 변화를가능하게 하는 힘을 내포하고 있다.
그가 내세우는 근거는 좋은 사회를 향한 인간의 끊임없는투쟁이다.물론 ‘새로운 열린 사회과학’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는 이 혼돈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창조성에 바탕을 둔밝음을 캐낸다.도발에서 조심스런 낙관으로 나아가는 그의논리 전개를 찬찬히 곱씹어보는 일은 불확실성이판치는 시대에 한줄기 위안이 된다.
이종수기자 vielee@
거시적 이론틀인 ‘세계체계론’으로 사회학사의 한 장을장식한 이매뉴얼 월러스타인 교수가 현재의 자본주의체계의 ‘조종’을 울렸다.
‘우리가 아는 세계의 종언’(창작과 비평사,백승욱 옮김).
책은 저자가 세계 진단과 전망을 담아 1999년 발표한 논문을 모았다.
저자는 책에서 자유주의자들이 퍼뜨린 합리성에 대한 약속이 신뢰를 잃기 시작하면서 진보에 대한 믿음이 붕괴되기시작했고,급기야 세계인들의 인내도 한계에 이르렀다고진단한다.
이 책에 따르면 18세기 프랑스 혁명 이후 세계적 지배 이데올로기인 자유주의,그리고 이에 저항해 탄생한 반체계도자유주의에 포섭돼 모두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이제는 더 이상 생명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고 설파한다.
또 이런 체계의 지적 토대인 근대적 사회과학 또한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아 유효성을 잃고 있다고 지적한다.결국 역사적으로 긴밀히 맞물려 돌아가는 세계체계와 사회과학 모두가 ‘종언(終焉)’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에겐 제3세계 민족해방운동 붕괴와 서구체계의 케인즈 모델의 동요,공산권 붕괴 등은 개량주의적 기획에 대한 대중적 환멸과 이로 인한 국가의 대중적 정당성 기반 상실을극명히 보여 준 ‘종언의 조짐’이다.
그러나 세계의 종언이라는 그의 도발적 진단은 부정에 머물지 않는다.오히려 불확실성이란 척박함에서 희망을 길어올린다.비판하되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학자로서의 자세를견지하고 있다.
불확실성은 수많은 가능성들로 열려 있고,근본적 변화를가능하게 하는 힘을 내포하고 있다.
그가 내세우는 근거는 좋은 사회를 향한 인간의 끊임없는투쟁이다.물론 ‘새로운 열린 사회과학’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는 이 혼돈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창조성에 바탕을 둔밝음을 캐낸다.도발에서 조심스런 낙관으로 나아가는 그의논리 전개를 찬찬히 곱씹어보는 일은 불확실성이판치는 시대에 한줄기 위안이 된다.
이종수기자 vielee@
2001-08-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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